국내 첫 팔 이식수술 시행…수혜자는 왼팔 잃은 30대

약 10시간에 걸쳐 수술…W병원·영남대병원, 뇌사 공여자 기다렸다 긴급수술

국내 최초 팔 이식수술이 2일 영남대병원에서 이뤄졌다.

수술을 주관한 대구 W(더블유)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수부외과 분야 전문가인 우상현 W병원장 주도로 각 진료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영남대병원 팀이 함께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팀은 지난 1일 오후 팔 공여자가 생기자 급박하게 이식수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여자는 이날 오후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이고, 수혜자는 30대 남자로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팔을 다쳐 이식을 기다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식수술은 이튿날인 3일 오전 1시께 끝이 났다.

수술팀은 "예상보다 수술시간이 길어졌지만 잘 마쳤다"고 밝혔다.

팔 이식수술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환자가 잘 회복하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시행한 뒤 세계에서 70여건만 했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사단법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해 팔 이식수술을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 신기술 1호로 공식 지정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공여자를 기다려왔다.

보건복지부도 팔 이식수술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고 시가 밝혔다.

W병원 관계자는 "팔 이식수술에 적합한 공여자가 나타나면 언제라도 수술할 수 있도록 그동안 준비했다"며 "국내 첫 성공 사례가 돼 장기 이외 신체 부위도 기증이 가능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병원과 영남대병원은 3일 오전 10시 영남대병원 호흡기센터 세미나실에서 이번 수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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