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포인트가드 박찬희의 2일 삼성전 성적표다. 삼성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12월30일 KT전 22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이은 시즌 2호 트리플더블. 국내 선수로는 2012년 3월4일 오세근(삼성전 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후 무려 4년11개월 만의 트리플더블이었다. KBL 통산 111호.
하지만 박찬희는 웃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1-89로 졌다. 3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17승18패를 기록, 7위 LG와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삼성은 24승11패 2위 자리를 지켰다.
박찬희를 위한 무대가 깔렸다. 삼성은 슛이 약점인 박찬희를 자주 비워뒀다. 박찬희는 개의치 않고, 특유의 속공으로 공격을 지휘했다. 미드레인지 점퍼도 쏙쏙 림에 꽂혔다. 4쿼터에서는 3점슛도 성공시키는 등 슛 성공률이 무려 69.2%였다.
4쿼터 종료 2분22초전에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트리플더블까지 완성했다. 전자랜드의 승리로 끝난다면 주인공은 박찬희였다.
하지만 삼성은 녹록치 않았다. 1쿼터부터 줄곧 리드를 지켜갔다. 전자랜드는 종료 2분13초전 박찬희의 2점으로 79-81, 2점 차까지 쫓았다. 박찬희도, 전자랜드도 웃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문태영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준 뒤 임동섭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1월31일 KBL을 흔든 트레이드의 주인공 KT는 동부에 81-87로 졌다. 조성민과 유니폼을 바꿔입은 KT 김영환은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