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황교안 영입? 다 같이 죽자는 건가?"

황교안 대선 출마는 범보수층 궤멸의 길

- 반기문 사퇴, 당황스럽지만 잘된 면도 있어
- 언론, 남경필&유승민 집중 긍정적
- 김무성, 오세훈 대선 출마? 본인들에게 가혹한 일
- 조기대선 가까워지면 새누리당 탈당 늘어날 듯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2일 (목)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장제원 의원 (바른정당)

◇ 정관용> 반기문 전 총장의 전격 사퇴. 지금 새누리당, 바른정당 두 정당이 가장 머쓱해진 상태죠. 글쎄요. 바른정당이 조금 더 머쓱해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장제원 대변인을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장제원 의원 안녕하세요.

◆ 장제원> 안녕하세요. 교수님.

◇ 정관용> 놀라셨죠?

◆ 장제원> 어제 의원총회 정책총회 중 첫 번째 의원총회 중이었는데 중간에 그런 뉴스를 접하고 좀 놀랐죠.

◇ 정관용> 전혀 예상 못하셨던 거죠.

◆ 장제원> 전혀 예상은 못했습니다. 사실 어저께 오전에 바른정당에 예방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때 말씀이 자신이 UN사무총장 선거 때도 1명을 만나기 위해 30시간도 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열정이 있기 때문이 체력적으로도 괜찮고 해서 굉장히 자신감 있는 모습을 저는 느꼈거든요. 그런데 조금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귀국 후 6일 동안 뭔가 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을 받잖아요. 그런 것들을 대한민국 정치 토향이 많이 공격당하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외교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기에 굉장히 힘들었던 것은 지금 지나고 보니까 조금 느껴지네요.

◇ 정관용> 아무리 그래도 저는 잘 이해가 안 돼요. 사퇴의 변을 미리 다 써놓고 다른 정당 대표들을 만나러 다녔다. 참 그건 정말 잘 이해가 안 됩니다.

◆ 장제원> 저도 좀.

◇ 정관용> 좌우간 그건 그렇고 바른정당이 어떻게 보자면 가장 공을 들였던 거 아닙니까? 지금 그분이 안 나가겠다고 하니까 큰일났어요.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장제원> 그래서 어저께까지는 좀 당황스럽고 안타깝고 했는데 어제 밤을 지나면서 오늘 아침에 회의를 하면서 저희들은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저희들이 처음에 분당하고 창당할 때 초심. 정말 패권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좀 더 정치가 도덕적으로 가야하고 우리 보수의 정책이 조금 더 서민을 생각하는 따뜻한 정치를 해야 하지 않느냐. 그것을 놓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대통령 후보들을 믿고 꿋꿋하게 가면 그 진정성을 우리 국민들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알아주실 때까지 우리는 뚜벅뚜벅 가야 하지 않느냐고 저희들이 다시 전열을 정비했고 앞으로 그렇게 진정성 있게 갈 생각입니다.

◇ 정관용> 바른정당이 의원 수뿐만 아니라 지금 여론조사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을 누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반기문 전 총장이 들어오면 이걸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다 이런 카드를 계산하셨을 텐데 이제 그 카드가 사라졌어요. 그러면 유승민, 남경필 이런 대선주자 가지고 가능할까요.

◆ 장제원> 그런데 우리가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되면 남경필 지사나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어떤 정책이 있잖아요, 대통령제에서는. 이분들이 자신의 정책을 말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당당히 나와서 자신의 정책의 방향성이나 도덕성을 검증받고 하는 과정이 된다고 하면 이분들이 좀 더 부각될 수 있는 장점은 있거든요. 그리고 바른정당이 지금까지 반기문 총장의 입당이냐 아니냐 쪽에 모든 언론의 관심이 있었지 이 두 분에게는 별로 관심을 못 가졌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불확실성이 걷어진 상황에서는 이 두 분들한테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지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바른정당이 2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정병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그런데 두 분만 경선하면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 그래서 불출마 선언한 김무성 의원, 오세훈 전 시장 불출마 번복하고 나서라 이런 얘기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제원> 본인들한테는 굉장히 가혹한 얘기일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본인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반기문 총장 돕기 위해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이고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어떤 책임을 진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씨 같은 경우에는 차세대의 어떤 지도자로서의 모습이잖아요. 그러면 또 준비된 안정감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라는 상황에서는 김무성 대표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라고 말씀하시지만 당내에서 그런 얘기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 정관용> 당내에 그런 얘기가 있다 보면 혹시 조직적으로 압박해 갈 수도 있나요?

◆ 장제원> 글쎄, 압박은 사실은 김무성 대표님이나 오세훈 시장한테 너무 가혹한 일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원님들이 김무성 대표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 오세훈 시장도 나와야 되지 않느냐 얘기가 있는 건 분명한 거고요.

◇ 정관용> 혹시 또 다른 인사가 출마할 가능성도 있나요? 아니면 외부에서 영입을 한다든지.

◆ 장제원> 사실 이게 시간이 너무 없는 경선이에요. 헌재가 3월달에 만약에 탈락을 인용했을 경우에 6월에 대선이기 때문에 들어오기는 사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정관용> 새누리당에서 추가 탈당해서 바른정당으로 올 의원들을 이제 기대하기 좀 어려워진 거 아닙니까?

◆ 장제원> 현실적으로 보면 당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관망으로 돌아서겠죠. 그런데 이게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탄핵 인용 이전에는 아마 경선을 하기 힘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보수진영 경선의 대표성을 바른정당이 갖고 있다라고 하면 조기대선이 가까워올수록 현실이 되면 이것이 바른정당으로 급속하게 대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그때는 또 판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을 해 봅니다.

◇ 정관용> 지금 새누리당 쪽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한테 공을 들이는 모양새인데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장제원> 그런데 그건 사실은 우리 국민들이 지금 반기문 총장께서 드롭을 하는 바람에 마음 둘 곳 없는 우리 보수층의 국민들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은 보이는데 과연 그게 현실성이 있냐라는 생각을 해 보는 거예요.

◇ 정관용> 왜요?

◆ 장제원> 왜냐 그러면 이분이 만약에 탄핵이 인용된 다음에 대통령 권한대행을 사임을 하면 본인이 사임한 걸 수리해야 되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요. 그다음에 국정혼란 이걸 지금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는 다른 게 대통령께서 수사대상, 형사대상으로 지금 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임을 하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국무총리 권한대행까지 경질한다 이거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고 보수진영의 선거, 대선구도, 전략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 이후에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 법무부 장관을 계속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박근혜 정부 실정에 대해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어떻게 보면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분인데 그러면 여야의 구도에서 박근혜 정부의 책임론만 프레임을 씌워도 생성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전략적으로 명분적으로 맞지 않는 일을 과연 지금 후보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마를 하겠느냐,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그런데 행보를 보면 대선주자급으로 행보하는 건 분명히 맞는 거 아닌가요?

◆ 장제원> 그럼요. 그래서 제가 자꾸 비판하는 거고 사실은 그렇게 필패 구도로 갈 경우에는 그냥 그렇게 지는 게임인데 그래서 정책적으로도 황교안 총리는 국력을 결집시키는 그러니까 황교안 총리가 어떤 정책을 얘기하고 민생을 볼 때 선출 권력인 국회 전체의 도움을 받아야지 국정을 안정시킬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본인이 대선행보를 하게 되면 자신이 얘기한 걸 전부 다 정치적 셈법으로 보게 되면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모르겠지만 야3당이 전체가 반대하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되는데 왜 총리께서 그런 행보를 하느냐, 그래서 총리께서는 선출 권력인 국회에 나와서 함께 머리를 맞대든지 국력 결집에 있어서 위기를 넘기는 가장 좋은 기회다라고 제가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새누리당이 장제원 의원이 보시듯이 필패 카드인 황교안 권한대행을 대선주자로 내세우면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바른정당이 자리매김하는 데 오히려 더 유리한 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모셔가라고 자꾸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장제원> 아닙니다. 그게 같이 죽자는 거 아니겠어요?

◇ 정관용> 같이 죽자.

◆ 장제원> 예를 들어서 황교안 총리께서 진짜로 대선에 나올 경우에는 보수지지층의 어느 정도 지지를 받는다고 보는데 그것이 바른정당이 황교안 총리를 옹립하거나 황교안 총리를 대선판의 후보로 보지 않는 이상 보수는 결정적으로 분열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으며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범보수층이 궤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것들은 제가 볼 때는 새누리당이 정말 조기대선을 망치고 마지막 남은 보수진영의 기득권을 움켜쥔다는 생각밖에 아니니까 전체 대한민국 보수진영에서도 이것은 봐야 되지 않겠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오늘 말씀 쭉 들어보니까 고대했던 반기문 전 총장 사퇴로 인해서 바른정당이 뾰족한 수는 안 보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냥 뾰족한 수 없이 뭉툭한 수로 정도로 뚜벅뚜벅 갈 수밖에 없다 이 말씀이로군요.

◆ 장제원> 교수님, 제가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요.

◇ 정관용> 시간이 없습니다.

◆ 장제원> 왕도는 없다고, 정치의 왕도는 없고요. 우리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 실정에 대해서 바른정당, 새누리당에 책임을 묻고 있는데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꿋꿋하게 진정성 있게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길을 가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제원>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장제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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