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주변에 '일본 사랑하라' 불법 부착물 논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주변에 한 남성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불법 부착물을 붙여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벌이는 부산겨레하나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 남성이 소녀상 주변에서 매일 2∼3시간 'LOVE JAPAN' 등의 피켓을 들고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소녀상 지킴이 회원이 신분을 물어봤지만, 이 남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남성이 1인 시위뿐 아니라 소녀상 주변에 각종 부착물을 붙여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남성은 '일본인을 사랑하라', '반일감정 선동 그만', '한미일 동맹 강화', '구청장 사퇴하라'고 각각 쓴 종이를 소녀상 주변에 붙여놨다.

부착물을 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쓴 종이도 함께 붙였다.

이 남성은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다가 경찰이 제지하자 자진 철거했다.

부산겨레하나는 이런 불법 부착물이 소녀상 주변 환경을 어지럽힌다는 판단에 따라 동구청에 부착물 제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현재 소녀상 주변 가로수 등에 붙인 시민단체 현수막과 선전물은 엄밀히 말해 모두 불법이기 때문에 특정 부착물만 제거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윤용조 부산겨레하나 정책국장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소녀상 주변에 불법 부착물을 붙여 소녀상 철거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며 "소녀상을 관리하기로 한 동구청이 책임지고 부착물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겨레하나 측은 소녀상 주변 불법 부착물을 제거하기 위한 법적 검토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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