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불출마 선언, 정치 테마주 요동…황교안 등 테마주 급등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패닉상태로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하고 있는 반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나 유승민의원,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련된 테마주들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창은 전날보다 29.94% 떨어진 2,715원에, 성문전자도 29.85% 떨어진 4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광림, 지엔코가 각각 29.96% 떨어진 3460원과 29.82% 떨어진 3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창은 대표이사가 유엔 환경계획 상임위원이고, 성문전자는 전무이사가 반 전총장과 친분이 있고, 광림은 반 전총장의 동생이 사외이사를 맡았고, 지엔코는 반 전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았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반면 반 전총장의 지지층이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보수유력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급등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인터엠과 국일신동은 대표가 황교안 권한대행과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7% 오른 6920원과 22.01% 오른 5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승민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삼일기업공사와 대신정보통신도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09% 오른 4,700원과 24.32% 오른 2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표가 유의원이 수학한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반 전총장 불출마선언으로 충청권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련된 테마주들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G충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8% 오른 4660원에, 백금 T&A는 코스닥시장에서 13.51% 오른 6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SG충방은 대표가 386운동권 출신으로 안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풍문으로, 백금 T&A는 대표가 안지사와 같은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대선주자와의 학연이나 지연, 친분 등의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춤추는 것은 실적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이에따라 묻지마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의 위험이 있다.

이는 반기문 테마주의 폭락이 사실로 보여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설혹 대선주자와 학연이나 지연, 친분이 있다고 해도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그런 관계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거품처럼 금방 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풍문을 믿고 묻지마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 천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선언에 따라 정치테마주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들 정치테마주가 재급등할 경우 운영키로 한 비상시장감시 TF도 필요하면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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