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반기문 불출마? 아침까지 기색 없더니
- 황 권한대행 새로운 보수 아니다
- "보수의 위기" 개혁의 길 모색해야
- 칼퇴근법·혁신성장..새정책 마련할 것
◆ 유승민> 네, 유승민입니다.
◇ 김현정> 반기문 총장의 수행비서도 몰랐다니까 유 의원님은 진짜 당연히 모르셨죠?
◆ 유승민> 네, 어제 아침에 반 총장님께서 저희 바른정당 당사 방문하셔서 저도 악수하고 서로 안부도 오랜만에 묻고 이랬는데 당연히 몰랐죠.
◇ 김현정> 그때 이미 포기 선언문을 가슴에 품고 계셨다는 거예요, 그분이.
◆ 유승민> 그러게 말입니다.
◇ 김현정> 딱 그런데 그 포기선언 듣고는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 유승민> 일단 예상치 못했던 거라서 놀랐고, 아마 뭔가 굉장히 본인이 고민을 많이 하시고 그런 부분이 있었던 거 아닌가. 굉장히 괴로우셨던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괴로우셨던 거 아닌가. 그런데 귀국한 지 불과 20일밖에 안 됐고 아직도 할 날들은 많고. 지지율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왜 포기하셨을까요?
◆ 유승민> 글쎄요. 저도 모르죠. 그런데 어제 기자회견문을 제가 한번 읽어봤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뭐가 제일 아, 이거였구나 싶으셨어요?
◆ 유승민> 글쎄요. 현실 정치에 굉장히 예상치 못한 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고요.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고.
◇ 김현정> 현실 정치에 대한 염증 같은 것?
◆ 유승민> 언론에 대한 그런 부분도 있었다고 본인이 이야기 하시고. 여러 가지가 좀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안타까운 생각 가지고 있다 하셨는데. 어쨌든 반기문 총장은 이제 포기했습니다. 대선판은 그럼 반기문이 없는 대선판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범보수진영의 반기문 자리는 누구에게 갈 것인가 이게 이제 보수진영의 관심사인데 어제 돌린 여론조사 결과를 잠시 후에 저희가 발표를 하겠습니다마는 지금 반기문 지지표의 20%는 황교안 쪽으로, 13%는 유승민 의원 쪽으로 이렇게 갔답니다, 들으셨죠, 그 소식?
◆ 유승민> 네네.
◇ 김현정> 제가 그냥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여쭐게요, 유 의원님. 반기문 빠진 보수대표 자리. 그 보수의 대표자리. 유승민, 황교안. 황교안, 유승민 누가 더 적합합니까?
◆ 유승민> 저는 신념을 가지고 이번 대선에 도전하는 사람이고요. 결국은 국민이 판단해 주시기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 보수가 굉장히 위기고요. 이번 대통령 탄핵이 없었어도 엄청난 위기였는데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겹쳐 가지고 이번 대선에 처음부터 보수의 위기였는데 결국은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느 후보가 보수후보로 단일화돼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들과 승부해서 이길 것인가. 결국은 본선에서 누가 이길 건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본선에서 결국 누가 이길 것인가. 본선 경쟁력. 그런데 그게 왜 황교안 아니고 유승민입니까?
◆ 유승민> 제가 황교안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웃음)
◇ 김현정> (웃음) 본인이 유승민 의원이시니까 당연히 본인이시라고 말씀하실 텐데, 왜 유승민 의원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세요?
◆ 유승민> 저는 지금 이 보수 정권에 실망한 건전한 보수세력, 또 중도층 그 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후보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늘 이 보수가 과거의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도저히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선거는 결국 마음인데 이제까지 해 오던 보수의 어떤 정치 방식, 또 국가의 어떤 운영 방식 이런 걸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저는 보수는 새로운 길로 가야 되는데 그 새로운 길이라는 게 안보는 철저하게 굳건하게 지키되 나머지 국민생활하고 관련된 경제, 복지,노동, 교육, 보육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
◇ 김현정> 그런 얘기도 하셨죠.
◆ 유승민> 네, 그게 중산층 서민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계속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장했고. 그런 보수가 아니면 국민들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길로 가겠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고, 그런 점을 국민들께서 인정해 주시겠느냐, 저는 거기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황교안 총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정치를 안 해 본 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보수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거든요.
◆ 유승민> 그 분이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그런 새로운 보수의 길 그런 어떤 철학이나 그런 개혁 의지 그런 부분이 있는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공안검사 출신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 지내고 총리 지내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고 있는 그 분이 과연 새로운 보수냐?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 유승민> 저는 저와 아마 정치적인 지향점 이런 부분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그런데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을 보면 대선후보로 국민들이 이미 허락한 거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 유승민> 그건 여론조사가 그렇게 나오는 걸 보면 국민들 중에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 분도 있겠죠.
◇ 김현정> 그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말씀이세요?
◆ 유승민> 네네.
◇ 김현정> 지금 황교안 권한대행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긍정도 안 하고 부정도 안 하고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 유승민> 그 분은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 아닙니까? 대통령 권한대행이니까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쓰는 대리인인데. 또 국민의 대리인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지금 상황에서의 권한대행이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날 때까지는 사실 뭐 권한대행 자리를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선에 나오겠다 이런 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만약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 두는 게 옳지 않겠느냐. 그게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그리고 지금 권한대행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까.
◇ 김현정> 중요한 자리죠.
◆ 유승민> 네, 그런데 권한대행하시는 분이 대선만 생각하고 있으면 국정에 소홀함이 생길 테니까 그런 뜻이 있으시면 지금 밝히고 지금 나오고.
◇ 김현정> 지금 나와라?
◆ 유승민> 권한대행을 또 경제부총리한테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드는 것 자체가 참 그게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문제는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그렇게 나오는 게 낫겠죠.
◇ 김현정> 그렇게 하셔라. 그러면 이렇게 질문 드리죠. 일단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참 우스운 거기 때문에 이게 바람직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본인이 나오기로 결심을 한다면 최소한 언제까지는 권한대행직 내려놓아야 된다, 도의적으로. 마지노선 언제로 보세요?
◆ 유승민> 아니요, 제가 방금 말씀드렸듯이 그런 생각 있으시면 저는 지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입니까?
◆ 유승민> 네.
◇ 김현정> 왜 지금입니까?
◆ 유승민> 만약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인용으로 나면 그로부터 한 50, 60일 사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아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떤 대선후보든 충분히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 이런 부분을 충분히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기를 원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유승민> 그러니까 뜻이 있으면 빨리 그만두고 나오는 게 맞겠죠.
◇ 김현정> 지금 안 나오면 그거는 국민 우롱하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유승민> 그렇게까지 제가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마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들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너무 짧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 바른정당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두 번째 공약 발표하셨더라고요. 퇴근 후 돌발노동 방지를 골자로 한 칼퇴근법.
◆ 유승민> 돌발노동 방지뿐만 아니라 야근이나 주말 근무, 이런 것을 아주 강력하게. 완전히 금지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그런 걸 못하게 하는 그런 칼퇴근법. 제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의 2호 공약으로 어제 발표했습니다.
◇ 김현정> 칼퇴근법.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보니까 퇴근 후에 그러니까 카톡 같은 거 SNS 통해서 뭐 지시하고 이런 걸 못하게 하는 겁니까? 좀 구체적으로?
◆ 유승민> 그건 돌발노동 부분이고요. 그거 말고도 예컨대 밤 12시에 퇴근했는데 그 다음 날 아침 7시나 8시에 출근해야 되는 그런 식의 회사 근무는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또 가정의 행복 이런 데 절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 휴식시간이라는 걸 보장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최소 휴식시간을 몇 시간으로요?
◆ 유승민> 11시간.
◇ 김현정> 11시간은 보장해 줘야 한다, 퇴근 후에. 그걸 규정으로 만든다는 거죠.
◆ 유승민> 네. 그리고 1년. 지금은 일주일 단위의 초과 근로시간에 대한 제한이 있는데요. 그 초과 근로시간에 대한 제한을 일주일 단위 현행 그걸 그대로 두고 또 1년 단위로도 제한을 해서 1년 전체적으로 365일 동안 초과근로를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그래서 야근을 대폭 줄여나가도록 그런 법안인데. 이 법안이 저는 제가 먼저 발의한 육아휴직 3년 법과 결합이 돼서 결국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획기적인 이런 쪽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 해결할 수 없다, 그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이게 참 이상적입니다. 참 듣기 좋습니다마는 이게 우리 현실에 가능할까요?
◆ 유승민> 그런데요. 지금 우리 현실을 아이 하나든 둘이든 낳아가지고 노부모님한테 애를 맡기든지, 퇴근시간 이후에 보육시설에 맡기기도 진짜 어려운데 그렇게 사람을 쓰든지 이러면서 허덕허덕거리면서 시간도 없이 경제적 부담은 부담대로 지면 지금 현실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는 인구가 소멸되는 국가로 가버립니다. 그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없어지는 거기 때문에 그걸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제안한 이런 획기적인 방안을 비현실적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영원히 저출산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영원히,그런 발상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유승민 의원. 대선후보 가운데 내가 유일한 경제전문가다 항상 자부하고 계시는데. 그런데 일각에서는 지금 제시하는 공약들 놓고 이거는 좌파공약이다 보수 쪽에서 이렇게 비판도 있고. 또 경제전문가라고 하면서 왜 성장에 대한 얘기는 안 하느냐. 복지에 대한 얘기만 하느냐 이런 비판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유승민>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작년부터 계속 해 오고 있고요. 오래전부터 해 왔고 혁신성장이라고 재벌주도의 성장시대는 이제는 끝났다. 이제는 혁신적인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그런 걸로 성장의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를 일단 경제 정의부터 바로세우면서 중소기업, 창업기업 쪽으로 국가가 지원하는 그런 쪽으로 가야 된다고 계속 주장해 왔고요. 다음 주에 또 혁신성장의 구체적인 그림을 밝힐 생각입니다. 그리고 좌파다 뭐 진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는 조금도 동의할 수 없는 게 방금 제가 말씀드린 육아휴직 3년이나 칼퇴근이나 또 제가 평소 이야기하는 복지,노동, 교육, 보육 이런 쪽의 정책들. 재벌개혁 정책들 이런 것들은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뛰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정책들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양극화, 불평등 이런 게 심각하고 또 저성장,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 옳은 정책을 하는 것을 좌파다 진보다 이런 식으로 기존에 아주 수십년 된 낡은 그런 보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좌냐 우냐 그 문제 아니라는 답변 여기까지 오늘은 확인을 하죠. 유승민 의원님 고맙습니다.
◆ 유승민>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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