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경우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른다'는 응답이 50% 안팎으로 나타나 범여권이 대선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월 31일~2월 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여 103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31.4%, 새누리당에서는 황교안 총리 22.1%,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 36.8%,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 35.1%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어 안희정 지사가 2위(23.7%), 이재명 성남시장이 3위(13.9%)를 기록했다. 그 뒤를 김부겸 의원(4.1%)과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3.7%)가 이었다.
2주 전 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32.8%, 안 지사가 10.8% 이재명 시장이 13.5%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안 지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안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차이를 한자리수(7.7%포인트)로 좁혔다.
문 전 대표는 20대부터 40대까지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광주‧전라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2위를 기록한 안 지사는 50대와 60대에서 문 전 대표를 제쳤고,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중과 강원에서 문 전 대표를 넘어섰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9.8%로 2위에 올랐다. 2주 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17.4%에서 2주만에 지지율이 22.1%로 껑충 뛴 황 총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그 뒤를 홍준표 경남도지사(4.0%), 이인제 전 의원(3.6%)이 이었다.
황 총리는 광주‧전라와 제주를 뺀 모든 지역과 모든 계층에서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광주‧전라와 제주에서 황 총리를 제쳤다.
국민의당에서는 모든 계층과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인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손학규 의원이 11.2%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5.2%를 얻은 정동영 의원, 4위는 5.2%를 얻은 정운찬 전 총리, 5위는 2.9%를 얻은 천정배 전 대표였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고, 특히 광주전라, 부산‧경남‧울산, 서울에서 지지가 두드러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1%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조사에서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른다'는 응답이 50% 가깝게 나타났다.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른다'는 응답은 민주당 22.7%, 국민의당 38.7로 나타났지만 새누리당은 53.4%, 바른정당은 49.5%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범여권이 차기 대선에서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스마트폰앱(40%)·무선(5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집방법은 무선(90%)·유선(10%)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이다. 응답률 8.5%에 지난해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