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뒤) 안철수 전 대표와 황교안 총리, 안희정 지사,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6% 정도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발표되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굉장히 하락할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당으로 표심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전 총장 불출마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갈곳을 잃은 중도·보수층이 결국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희망섞인 분석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6% 하락했다는 박 대표 언급은 지난 1일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성인1009명, 응답률 9.8%, 신뢰수준에서 ±3.1%p, 표본오차 : 95%)에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이 26.1%를 기록한 것을 가르킨 것으로 보인다.
그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성인 1011명, 응답률 13%,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에선 문 전 대표 지지도가 32.8%였음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대표는 "지금 문재인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의심하는 바가 많다"며 "탄핵이 되면 문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또 "반 전 총장의 중도사퇴를 보더라도 다른 후보들은 다 올라가는데 문재인 후보만 약 6% 하락하는 것은 (제 예측이 맞다는) 징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안철수 대 문재인의 대결로 이번 대선판을 보았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손학규 의장, 정운찬 전 총리 등과 강한 경선을 하면 흥행도 기대된다"며 "현재는 민주당을 찾겠다는 어떤 후보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 전 총장의 중도탈락에 대해서는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은 훌륭한 외교관이었지 정치인은 아니었다"며 "정치에 잘 적응하려면 사전에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귀국해 준비없이 출발했다가 벽을 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촛불민심이 자발적으로 타올랐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잘 되기를 바란다'고 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파이팅을 외쳤다"며 "시대정신을 파악하지 못한 행보를 했기 때문에 지지율도 급전직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