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2.43을 기록해 일년전보다 2.0% 상승했다.
상승률이 2%대를 웃돌긴 2012년 10월 이후 51개월만이다. 지난해 9월 1.3% 상승한 뒤 4개월 연속으로 1%대 상승률을 보이다 결국 2%를 넘어선 것.
이같은 물가 상승엔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계란 값 폭등이 본격 반영됐다. 뿐만 아니라 설 연휴를 앞둔 농축수산물 등 '식탁물가'가 상승을 이끌었다.
달걀 값의 경우 일년전보다 61.9%, 한 달전보다도 50.8% 껑충 뛰어올랐다. AI초기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달걀 값의 상승 폭은 8.7%였다.
무는 일년전보다 113.0%, 배추는 78.8%, 당근은 125.3% 올랐다. 이에 따라 식탁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일년전보다 12.0% 치솟으면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두자릿수 상승폭을 보였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신선식품지수가 5개월 넘게 두자릿수 이상 오른 것은 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감자나 호박도 한 달전에 비해 각각 26.4%와 25.6% 가격이 급등했다.
그동안 상승 억제 요인으로 작용했던 석유류 물가도 세계적인 유가 상승 추세가 반영돼 일년전보다 8.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지수도 일년전보다 2.4%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가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인상 폭이 컸다"며 "일년전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한 달전보다 0.6%, 일년전에 비해선 1.5%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한 달전보다 0.5%, 일년전보다 1.7%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