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5라운드에서 선두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25-22 17-25 23-25 24-26)으로 무릎 꿇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승점 29점(9승17패)으로 6위를 유지했다.
KB손해보험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친 KB손해보험은 5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우리카드전 0-3 완패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봄 배구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더군다나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접전 끝에 따냈던 상황에서 2~4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너져 아쉬움이 더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패인이었다.
강성형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매번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보강은 KB손해보험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강 감독은 "20점이 넘어가면 범실이 너무 많이 나온다"며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이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도 우리가 안고 있는 숙제다"라고 분석했다.
홈 3연전에서 2패를 떠안은 KB손해보험은 이제 삼성화재를 만난다. 이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강 감독은 "삼성과 경기에서 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정말 힘들어진다"며 "박철우와 타이스가 버티고 있지만 방어 쪽에 더 신경 써서 우리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감독은 실낱같은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국내 선수들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김요한의 어깨 부상으로 최근 이강원이 경기에 많이 나섰다. 이제 요한이의 어깨 상태는 많이 호전됐지만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다"고 전하고 "우드리스는 어느 정도 해주는데 반대쪽 자리에서 득점이 안 나온다. 요한이와 강원이가 살아나야 봄 배구도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요한은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7득점에 그쳤다. 이강원도 교체로 코트를 밟았지만 김요한과 같은 7득점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