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꼼짝마! '와일드캣' 첫 실전배치 현장

[르포] 국산 어뢰 '청상어' 탑재 후 잠수함 찾아 '두두두'

(사진=해군 제공)
1일 오전 거제 앞바다의 독도함. 겨울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날렵한 모습의 와일드 캣 (AW-159) 2대가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군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인수한 와일드캣 8대 중 4대를 이날 실전 배치했다.

와일드캣은 호위함(FFG) 등 해군 전투함에 탑재돼 대잠전·대함전·해상정찰 임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 잠수함 탐지를 위한 수중형 음파탐지기 ‘디핑 소나’ 와 기존 링스 해상작전헬기에는 없었던 부표형 음파탐지기 ‘소노부이’까지 장착해 적 잠수함 탐지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와일드캣은 디핑 소나와 소노부이로 발견한 적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국산 어뢰인 '청상어'도 2발 탑재할 수 있다.

와일드캣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바로 대잠전 훈련이 시작됐다.

북한 잠수함이 침투한 징후가 포착되자 신형 호위함(2500t급)인 광주함과 독도함에 각각 탑재돼있던 와일드캣 2대가 즉각 날아올랐다.


1일 실전배치 된 와일드 캣 (사진=해군 제공)
와일드캣은 인근 해상을 한 차례 선회한 뒤 북한 잠수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수면 20여m 위에서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하며 저주파 디핑 소나를 바닷속으로 내렸다.

디핑 소나는 바닷속에서 음파를 발사해 적 잠수함을 찾는 역할을 하는데 기존 링스 헬기 대비 탐지 거리가 두 배, 탐지 면적은 네 배가 넓어졌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탐지 중 적 잠수함이 사라지자 와일드캣은 다시 300여m 가량 전진해 다시 디핑 소나를 내렸고 이 수중물체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소노부이 4발을 잇달아 투하했다.

소노부이는 소음 수집 기능이 있어 잠수함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적의 잠수함임을 확신한 와일드캣은 모의 어뢰를 발사해 북한 잠수함을 격침시켰다.

곽한중 해군 622비행대대장(중령)은 "디핑 소나와 소노부이를 동시에 사용하면 잠수함 탐지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적 잠수함을 놓치지 않고 반드시 그 자리에서 수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와일드캣은 이탈리아·영국 합작 방산업체 아구스타웨스트랜드(AW)사가 제작한 해상작전헬기다.

공기를 채워넣기 위에 떠오르는 잠수함을 순간적으로 타격하는 능력을 갖춰 '잠수함 킬러'라고도 불린다.

와일드 캣 실전배치 현장 (사진=해군 제공)
대개 해상초계기(P-3)와 합동으로 대잠작전을 수행한다.

와일드캣은 소형표적물을 공격하기 위한 12.7mm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광학 및 적외선 유도 방식의 스파이크 대함유도탄도 탑재하고 있어 공기부양정을 비롯한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사거리 25㎞의 스파이크는 적 고속정 조타실의 창문까지 정밀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성을 자랑한다.

디핑 소나만 장착할 경우 3시간 이상, 디핑 소나와 청상어 어뢰 1발을 장착했을 때는 2시간 이상, 디핑 소나와 어뢰 2발을 동시에 장착했을 때는 1시간 이상 작전이 가능하다.

정진섭 해군 작전사령관은 "사령관으로서 상황 발생 시 무조건 작전능력이 대폭 좋아진 와일드캣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와일드캣을 해역 함대에 전진 배치해 영해수호 임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