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시설훼손…'포켓몬 고' 부작용 속출?

1일 오후 한밭종각이 있는 대전시청 인근 공원에서 시민들이 포켓몬 고를 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지난주 국내에 출시된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교통사고와 시설 훼손 같은 우려했던 부작용이 실제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포켓몬 고의 성지로 입소문이 난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는 지난달 31일 늦은 밤 한꺼번에 100여 대의 차량이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인근 이면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혼잡이 빚어졌다.

포켓몬 고 게임을 하기 위한 이들이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로 세워놓은 차량은 주변을 지나는 차들의 통행을 막았다.

역주행으로 도로를 빠져나가는 차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오후 9시 58분쯤에는 경찰에 "누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았다"는 신고까지 접수됐다.

신고자는 현장에 나간 경찰관에게 "포켓몬 고를 하기 위해 주차를 해놓고 공원에 다녀왔더니 차가 부서져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대전역 일대에 포켓몬 고의 부작용과 각종 사고의 위험을 경고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한밭종각 등 대전시청 일대도 포켓몬 고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잔디광장 훼손도 모자라 청사 안까지 몰려들어 공무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무단횡단을 하는 아찔한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대전시청 일대가 포켓몬 고 성지가 된 이유는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을 계속 배급받을 수 있는 '포켓스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SNS 등을 통해 대전시청 일대가 포켓몬 고의 성지라는 소문을 듣고 오게 됐다"며 "시청 업무와 시민 불편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청 한 공무원은 "시청에 시민들이 오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가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포켓몬 고를 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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