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두산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에서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해 들은 오재원은 구단을 통해 "대표팀에 뽑히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 영광이다"라며 "누가 안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프리미어12 때처럼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대표팀 일원으로 프리미어12에 참가했던 오재원은 국민들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오재원은 일본과 치른 준결승전에서 9회초 2사 만루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홈런을 직감한 그는 소위 '빠던'(배트플립)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고 오재원은 허탈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비록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답답했던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 호쾌한 세리머니였다. 그런 그에 다시 한번 대표팀으로 활약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발탁 소식에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오재원이다. 그는 "컨디션을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다. 대표팀 스케줄에 따라 준비한 게 아니다"라며 "발탁 소식을 듣자마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재원은 침착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최대한 빨리 준비하겠다. 몸을 빨리 만드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막 러닝, 배팅 훈련 등을 시작했다. 최고의 몸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