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대세라고 직접 말하고 자신만이 정권교체인 듯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찍 찾아온 대세론에 취해서 교만해진 나머지 선거에서 패배한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알고 있다"며 "본인 입으로 직접 대세론을 말하면서도 자기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야권통합을 이야기하고, 지난 대선 패배는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조건으로 젊음과 개혁성, 정직성, 청렴함, 정치적 돌파력 등을 꼽으며 "제가 감히 그 적임자라고 말씀드린다.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저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 전 대표가 도와주지 않아 패배했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후보직을 양보한 뒤 아무 조건 안 걸고 전국을 돌며 유세를 도운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아는데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계신다"며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또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샌더스의 지지가 부족해서 패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인류역사상 누가 안 도와준 것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아무리 조그만 도움을 준 사람이라도 고맙다고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 아니겠냐"며 "정말 내가 안 도와서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 피하지 말고 분명히 얘기하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