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정부 기능이 마비되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심판 추이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최 씨와 측근들의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시도로 실추된 대회 이미지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회 홍보를 위한 예산도 대거 삭감됐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붐 업 조성을 위해 1천 2백억원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반영은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 달 25일 강원도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기능이 좀 마비된 상태여서 문제가 좀 있는데, 강원도가 기본적인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다"
현 정부 역할에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천상 새 정부 출범하고 새 대통령 취임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해서 뒤처진 것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기본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예산도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에 최순실 사태가 터져 예산이 대거 삭감되는 바람에 올해 추경에서 기대를 했는데 추경 예산 확보가 좀 어렵다고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그때부터 새롭게 정비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평창올림픽이 추구했던 주요 가치인 평화올림픽 구현도 새 정부 몫으로 언급했다.
"(북한 선수단을) 어떤 태도로 맞이하는가는 차기 정부 태도에 달려있다고 본다. 북한의 참여가 대회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지난 달 2일 강원CBS 신년인터뷰에서도 최 지사는 "새로운 정부,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평화 올림픽 분위기를 만드는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오는 9일 '평창올림픽 G-1년 페스티벌'을 통해 분위기 변화를 시도한다. 강릉, 평창, 정선 등 개최시군을 비롯해 강원도 18개 시군과 강원도단위 예술단이 참여해 19일까지 민속공연과 창작극을 선보이는 행사다.
앞서 3일부터는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세계 29개 나라 109팀이 참여하는 평창비엔날레&강릉신날레 축제도 개막한다.
김학철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성공은 문화올림픽에 달려있다. 기획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 성공한 문화올림픽이 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