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면에 관광 한류 '비틀비틀'…앞길도 첩첩산중

중국 저가 관광 단속 더 강화할 수도…공식·비공식적인 불공정 조치도 계속될 듯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자료사진)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의 여파로 지난 설 연휴기간 한국에서는 예전 같은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활기를 찾아보기기 쉽지 않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Ctrip·携程)의 춘제기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7위로 지난해 비해 4계단이나 떨어진 바 있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했다.

비단 춘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사드 문제로 양국 간 본격적인 마찰이 시작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꾸준히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30일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3만 5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문객 수는 8월 89만 5000명, 9월 74만 7000명, 10월 69만 8000명이던 것이 11월 53만 1000명, 12월 54만 8000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게된 국내 관광업계에게는 치명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최대 원인인 사드는 빠른 시일 내에 한·중 양국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론에 이르기는 힘들어 보인다.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를 주도했던 박근혜 정부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차기 정부와 관계개선을 노리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당겨온 사드 고삐를 늦출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앞날은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태도변화는 중국 정부가 '저가 여행 근절'을 명분으로 한국 단체여행객을 20% 줄이라는 지시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단속에 나설 방침인데 예정대로 단속을 마무리 짓는다면 한국 관광업계에 숨통이 트이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춘제 기간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보트가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한 저가여행 단속을 지속해야할 명분이 생겼다는 점은 악재다.


리커창 총리는 "춘제 기간 해외로 나가는 국민에게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관련 대책 등도 한 단계 더 강화하라"고 국가여유국 등 유관부서에게 지시했다.

중국의 관광정책을 관할하는 국가여유국으로서는 안전대책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저가 여행' 단속을 훨씬 더 철저히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 상당수의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불공정 조치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중국정부가 한국 항공사들의 1월 전세기 취항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의 정부의 방침은 진정한 휴가철이 시작되는 6,7월의 전세기 취항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를 보면 대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행 단체상품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한번에 수천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 운항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한국 언론들의 연이은 사드 보복 보도가 오히려 중국인들에게 한국 여행을 터부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언론들은 연휴가 끝난 31일 춘제 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완연히 줄어들었다고 한국 보도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 언론이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조치를 보도하면서 가장 적합한 근거가 한국 언론이 된 셈이다.

문제는 이런 한·중간 보도가 계속 반복될 수록 아직 한국을 가보지 않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여행을 꺼려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업계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어떤 가정보다도 사드 자체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황교안 대행 체제가 신속하게 사드 배치를 강행하거나 차기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사드 문제에 변화가 없다면 한국 관광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해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