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부인이냐, 우병우 부인이냐" 농담했을 정도

"최순실, 미르재단 업무 지시하면 靑에서 먼저 연락 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최 씨가 (미르재단) 이사장도 모르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한 적 있다"며 "사업적 운영은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르재단 설립 초기 최씨의 정체에 대해 '안 전 수석의 부인이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부인이냐'는 농담을 사적인 자리에서 했다고 털어놨다.

최 씨가 재단의 사업에 대한 지시를 하면, 청와대에서 관심을 갖고 먼저 연락이 오는 등의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공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를 통해 K스포츠재단을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최 씨를 통해 두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최 씨가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에 최측근인 장순호 씨를 앉혀 회사를 실제 지배했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KT의 광고 수주에 특혜를 받은 회사로 지목돼 있다.

김 사무부총장은 '장 씨를 최 씨가 (재무이사로) 보낸 이유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총괄하기 위해서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실제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고업에 문외한인 장씨가 회사의 직책과 임금까지 관여하면서 스스로 '최 씨와 오래된 사이'라고 과시했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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