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정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그는 "황 대행의 대선 출마?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 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라는 좋은(?) 교훈을 남기겠군요"라며 "대선 출마설에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황 대행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라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품격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맞대응했다.
두 사람 간 신경전은 황 대행이 최근 새누리당 후보 출마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 의원 입장에선 반 전 총장을 돕거나, 내친 김에 자신이 직접 출마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황 대행의 급부상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한편 황 대행 측의 이 같은 즉각 대응은 두번째다. 앞서 지난 23일 자신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꾸짖듯' 항의해 강한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