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과 '공조'는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나란히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공조'의 경우 연휴 전날인 26일부터 30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면서 가족 관객에 강한 영화임을 증명했다. 다양한 연령대 가족 구성원이 만나는 연휴 특성상, 권력층의 비리를 다룬 '더 킹'보다는 '공조'가 가족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5세 관람가인 '공조'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장르라 더욱 관객 유입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남북형사의 수사기를 그린 '공조'는 배우 현빈과 유해진이 180도 다른 형사로 호흡을 맞춰 절제된 액션과 따뜻한 가족의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비록 박스오피스 1위는 아니지만 '더 킹'은 '공조'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한재림 감독이 3년 만에 돌아온 영화 '더 킹'은 권력층 내부 시점으로 권력 구조의 모순을 그린 영화다. 배우 조인성과 정우성 그리고 류준열이 함께 해 개봉 전부터 큰 기대감을 자아냈다.
'공조'처럼 가족 관객에 강한 요소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인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승자를 결정하기는 이르다.
'더 킹'과 '공조'는 이미 개봉 때부터 엎치락뒷치락하며 박스오피스에서 승부를 겨뤄왔다. 연휴 때에는 '공조'가 조금 더 앞섰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순간, 관객들은 '더 킹'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설 연휴를 피한 대작 외화들과 내실 있는 국내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 킹'과 '공조'가 이들 영화들의 개봉에도 여전히 흔들림없는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