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장면 SNS로 중계한 30대 여성, 경찰에 극적 구조

설 연휴를 앞두고 자신의 자살기도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하던 우울증을 앓고 있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자살기도 장면을 불특정 다수인에게 여과 없이 송출하면서 자살을 기도한 여성 A 씨(30세)를 신속히 출동해 구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새벽 5시 15분쯤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자살방송을 한다. 저 사람 목숨 살려 주세요”라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당시 3백여 명의 회원이 SNS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할 연수경찰서 송도2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곧바로 A 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해 방송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112 신고 접수 5분만에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A 씨가 살고 있는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갔으나 A 씨의 부모가 “우리가 딸을 설득하겠다”는 말에 집 밖으로 나왔지만 SNS는 계속 모니터링했다.

그런데 A 씨는 자살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경찰관들은 아파트에 다시 들어가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해 극적으로 구조했다. A 씨는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A 씨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며, 자살기도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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