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빅텐트, 정치생명 연명 위한 이합집산"

전해철 "제3지대, 국민 지지받기 어려워"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정치권 일각의 '빅텐트'와 '제3지대' 구성 움직임에 대해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이합집산"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3월말‧4월초로 예견되고 조기대선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반전카드'로 준비 중인 '카드'를 조기에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단언컨대 빅텐트는 기둥도 못 박고 민심에 날아가 버릴 것"이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현재 정국은 광장의 천만촛불민심이 아니었으면 상상도 못하는데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정치권만 이기적으로 정치생명 연명을 위해 이합집산을 하겠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지금의 빅텐트론은 필연적으로 범 새누리당 세력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정체성이나 개혁입법처리에서 새누리당과 다르지 않은 분들과 모여 기득권을 연장하는 것이야 말로 청산해야 할 정치적폐중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추 대표는 특히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민심이 동떨어진 곳에 세우면 바람에 날아갈 것"이라며 "우리당은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모든 세력 인사들과 함께 시대적 요구를 단단히 이뤄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 움직임에 대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제3지대가 어떤 희망을 주는지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전 최고위원은 "단지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하는 정치세력을 모으면 당장이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우려스럽다"며 "개헌만 매개로 한 제3지대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제3지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인지 스스로 보수인지 진보인지 이념적 정체성이나 정치적 지향을 밝히지 않고 모호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실질적인 집권비전이 아니고 합쳐서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식의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어렵고 지지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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