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아닌 '무수단' 쏠 가능성 높아

군 당국 "북 ICBM 재진입기술 확보 못해…상당 시간 소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위협을 계속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무수단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을 쏠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1970년부터 탄도미사일 개발해 착수한 이후 최근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개발을 본격화 하는 등 북한의 미사일 수준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 '화성-10' (사진=노동신문)
그러나 북한이 아직은 ICBM I기술 특히,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ICBM은 최소 5천5백km 이상 최대 10,000km 이상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북한에서 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인 광명성4호를 쏴 올리는 등 로켓발사 능력에 상당부분 진전을 이뤄냈지만, 로켓 탄두를 다시 지구의 대기권(100km)으로 들어오게 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은 로켓추진시스템과 단 분리, 탄두의 재진입 등 3가지가 핵심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중. 장거리 미사일 다단로켓 및 단분리 기술은 어느 정도 진일보된 기술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지난 98년 최초의 다단 로켓인 2500km급 대포동 1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까지 모두 여섯차레에 걸쳐서 한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를 분석한 결과다.

◇ 대기권 재진입시 7~8천도 고열 극복하는 재진입체 기술 개발 못해 ◇

북한 로켓의 단분리 방식은 1단 추진체 연소 종료후 1단 및 2단 추진체 사이의 거리를 충분히 떨어뜨린 후 2단 추진기관을 점화시키는 방식인 냉분리(Cold Separation)기술로 파악된다.

그러나 북한이 ICBM 급 재진입체 (Re-entry Vehicle) 기술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확보하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주 밖으로 날아갔던 로켓 가운데 다시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오는 로켓의 꼭대기 끝부분을 재진입체(탄두)라고 하는데 사거리 10,000km급인 ICBM의 경우 재진입 속도가 마하 24에 이르면서 7천~8천도의 고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고열로 인해 재진입체(탄두)의 표면이 급속히 마모되는 삭마현상이 발생하는데, 삭마현상이 대칭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결과적으로 탄두를 원하는 방향으로 날려보낼 수 있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사거리 1300km의 노동 미사일 수준의 재진입 기술을 보유했지만 결론적으로 ICBM급에는 한참 모자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재진입 탄두의 마모상태를 확인하는 기계적 삭마시험을 하기도 했으나 1500도에서 1600도 수준의 환경에서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ICBM 재진입기술을 자체기술로 확보했다고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을 통해 “수년간 고심어린 연구사업을 거쳐 로케트 제작에 쓰이는 열보호 재료들을 연구개발하고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라고 했지만 북 스스로 공개한 시험 장면 등을 봤을 때 ICBM 급 재진입 기술은 아니라는 평가인 셈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유도조종장치의 경우 자세제어를 위한 보조엔진이 추가로 장착되는 등 2009년 이전의 스커드,노동, 대포동 미사일보다 추력제어기술이 향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거리 로켓 기술에 대해 다단로켓과 재진입체 또 정밀 유도기술에 관련된 일부 문제가 해결되고 신뢰성이 향상된다면 美 본토까지 사거리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개발에 매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연초이후 ICBM 발사시험을 위협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8차례 쐈던 사거리 3000km의 무수단 또는 같은 계열의 엔진으로 만든 미사일을 쏘고 ICBM급을 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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