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 11호 골’ 손흥민, 韓 축구의 새 역사를 쓰다

토트넘은 안방서 4부리그 팀에 4-3 역전승

손흥민은 위컴 원더러스와 FA컵 4라운드에서 올 시즌 자신의 10번째 골을 터뜨리며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완성했다.(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갈무리)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와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올 시즌 자신의 10호, 11호 골을 연거푸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 FA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로 시즌 9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토트넘이 0-2로 뒤진 후반 15분 대반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시즌 10번째 골 맛을 봤다.

자신이 코너킥한 공이 문전에서 경합 끝에 측면으로 흐르자 페널티 박스 왼쪽 구석으로 드리블 돌파한 손흥민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골키퍼와 골포스트의 좁은 틈을 노린 강력한 슈팅으로 시즌 10호 골을 성공했다.

이어 양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토트넘의 4-3 짜릿한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분명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추가시간의 득점 역시 앞서 득점 장면과 비슷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빈센트 얀센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반대쪽 골 포스트를 향해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결승골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터뜨린 멀티골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 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의 주인공이 된 손흥민은 지난 22일 맨체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리그 7호 골이자 시즌 9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뽑았다. FA컵에서도 아스톤 빌라(2부리그)와 3라운드에서 골을 뽑았고, 대회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4부리그에서 경기하는 위컴을 상대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 등에 막혀 아쉽게 포문을 열지 못했다.

그 사이 위컴은 전반 23분과 36분에 폴 헤이스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적지에서 ‘대어’를 잡을 기회를 얻었다. 후반 초반까지 계속되던 토트넘의 침묵은 결국 손흥민이 깼고,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19분 빈센트 얀센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동점골까지 뽑았다.

손흥민의 만회골 이후 조시 오노마, 케빈 비머가 빠지고 델레 알리와 무사 뎀벨레가 투입돼 더욱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간 토트넘은 끝내 역전까지는 기세를 잇지 못했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하던 키어런 트리피어가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옆구리를 무릎으로 가격당해 더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해 10명으로 경기했고,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한 개리 톰슨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 실점으로 패색이 짙어진 토트넘이었지만 후반 44분에 터진 알리의 극적인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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