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길리엄' 배우 존 허트, 별세… 향년 77세

"깊은 연기폭 가졌던 명배우, 명복을 빈다"

영국의 베테랑 배우 존 허트가 27일(현지 시간) 향년 77세에 사망햇다. 그는 201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성자 길리엄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국 배우 존 허트가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허트는 27일(현지 시간) 향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2015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그 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 병세가 악화돼 지난해에는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서 연기활동을 지속해 왔다.

1940년 1월 22일 영국 더비셔의 체스터필드에서 태어난 존 허트는 1962년 영화 'The Wild and the Willing'으로 데뷔했다.

그는 60여 년 동안 '에일리언', '엘리펀트 맨', '1984', '유 아 데드', '옥스퍼드 머더스', '뉴욕 아이러브유', '허큘리스' 등 120편 이상의 영화와 '컨페션', '라비린스: 미궁', '닥터후'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존 허트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시카고 국제영화제 FIPRESCI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 등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탁월한 재능으로 영화계에서 찬사를 받은 인물이다. 미국의 멜 브룩스 감독은 존 허트를 "영화계의 불멸"로 표현했고,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스티븐 프라이는 "작은 스크린과 무대에서도 위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배긴스 역을 맡았던 배우 일라이저 우드는 "당신이 작업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스파이더맨2' 등에 출연한 배우 알프레드 몰리나도 "영광스러운 재능을 타고난, 이 분야 최고의 배우"라고 밝혔다.

존 허트는 9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성자인 길리엄 역을, '해리포터' 시리즈의 지팡이 장인 올리밴더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백은하는 "얼마 전 '재키'에 등장한 모습을 보면서 여전하시네 생각했는데 이렇게 떠나시다니. 영면하세요, 코끼리 사나이"라고, 영화평론가 듀나는 "존 허트 옹이 돌아가셨구나. 바로 며칠 전에 '재키'에서 봤는데. 명복을"이라는 트윗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엘리펀트 맨'에서부터 '해리포터'까지 깊은 연기폭을 가졌던 명배우"라며 "일찍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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