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불편해도 표현의 자유 위해 삭일 것"

논란이 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풍자화
풍자화 '더러운 잠' 비판 세력에게 박재동 화백이 "표현의 자유를 위해 속으로 삭일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박 화백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렸다.

"블랙리스트 대통령 풍자, 우리도 노무현 대통령을 저렇게 했다면 가만 있었겠는가, 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우리도 노대통령을 저렇게 풍자했다면 부글부글 끓을 것이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속으로 삭일것이다,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이에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저는 이 풍자화가 불편하지만 이건 저의 미학일 따름이다. 노무현 풍자를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는 불편했을 것이나 그렇다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 안된다는 박재동 화백의 주장은 비판이 곧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일로 통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풍자 조형물 (사진=소셜커뮤니티)
김 교수는 이어 "표창원 의원에 대한 비판과 징계논의는 그런 차원에서 반대한다. 그러나 표의원에 대한 일부의 비판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고려가 없는 매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찬운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러운 잠' 논란에 대해 " 민주사회라는 곳에서 그런 정도의 패러디가 문제될 수 있다는게 한마디로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미국을 비롯해 서구사회를 보라. 대통령이 아니라 그 보다 더한 사람이라도 온갖 성적 패러디 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패러디물이 나왔다고 호들갑 떤다면 그 자체가 반민주사회임을 말하는 것이다. 원래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는 뭇사람들의 풍자의 대상이 되는 법이다. 그걸 못 참는 사람은 대통령은커녕 동네통반장도 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문화연대는 26일 성명을 내고 "'더러운 잠'과 관련한 이번 논란이 ‘예술작품과 표현의 자유’라는 맥락으로 토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더러운 잠'의 작품 완성도, 수준 등 개인의 호불호 문제를 떠나 작품의 풍자가 '여성혐오'냐의 여부는 충분한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다. '반여성, 여성혐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원화의 표현이나 패러디라는 특성을 근거로 '표현의 자유'의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문화연대는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회부에 유감을 표하며, ‘예술작품과 표현의 자유’를 정치적으로 징계하려는 시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중앙당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안 심의를 진행했으나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차기 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반대 청원' 서명 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 서명 운동 주최측은 표 의원이 국회에서 전시하려는 작품을 사전에 확인 못한 책임은 있겠지만 그걸 윤리심판원에 제소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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