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한마디만 한 건데 내 말만 녹음이 됐다"
"자기가 무슨 민주주의를 찾고 난리야.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해놓고"
체포돼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후 "민주주의"를 외치는 등 황당한 주장을 펼쳐 입질에 오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에 대해, 당시 현장에서 "염병하네"를 외치던 건물 환경미화원이 있었다.
임 씨는 동아일보에 "최 씨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지켜보며 분노를 느꼈다"며 "그래서 세 차례 '염병하네'라고 맞받아쳤다"고 말했다.
임 씨는 "그저 화가 나서 내뱉었다. 최순실의 뻔뻔한 모습을 보고 너무 열불이 나서 한마디 한 것일 뿐"이라며 "(곁에 있던 미화원) 언니가 먼저 '지랄하네. 미쳐서 지랄하네'라고 큰 소리로 비난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나는 나중에 한 마디만 한 건데 내 말만 (취재진 장비에) 녹취됐다"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카메라가 옆에 있는 줄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임 씨는 자시의 아들을 포함한 지인들이 언론 보도를 보고 격려 전화를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임 씨에 따르면, '염병하네'는 전라도 지역에서 '어떻게 감히 그러냐'는 의미로 널리 쓰이는 말이다.
임 씨는 최 씨에 대해 일침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 죄를 지으면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하든가,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떠들더라"며 "자기가 무슨 민주주의를 찾고 난리인가.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해놓고. 지금까지 특검에 온 사람 중에 저렇게 소리 지르는 사람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당시 특검 사무실에 들어선 최 씨는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민주 특검이 아니다", "탄핵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아이들까지 다", "어린 손자들까지 그러는 건"이라는 등 고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