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장외여론전'과 '인권침해와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한 최순실씨의 역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로 보여 주겠다"는 특검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특검은 나흘간의 설 연휴 중 명절 당일인 28일 하루만 공식 휴무일로 지정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와 관련한 막바지 보강수사에 전념할 방침이다.
이처럼 강행군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를 "늦어도 2월 초"라고 못 박기도 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며칠 안에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검은 삼성과 관련된 뇌물죄 수사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모두 박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만큼 대면조사 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기각 이후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를 줄소환해 조사한 것도, 박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수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검은 현재 청와대 압수수색 진행과 관련해 법리 검토를 끝냈으며, 방법·시기 등을 청와대측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설 연휴 기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수집해온 정보들을 정리하고, 연휴 직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경숙·이인성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 이화여대 학사 비리 핵심 관계자들을 한꺼번에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