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17개월 만의 귀환은 일단 실망

타이거 우즈.(자료사진=studiopga)
복귀한 '골프 황제'의 샷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7개월의 공백이 느껴지는 첫 라운드였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7일(한국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낚았지만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4오버파 76타로 공동 133위로 밀려 컷 통과도 쉽지 않게 됐다.

당초 우즈는 이번 대회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두 번의 허리 수술과 재활을 마친 우즈는 "이제 우승을 다툴 만한 수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7개월 투어 대회 실전이 없었던 우즈의 샷은 전성기에 한참 못 미쳤다. 첫 홀부터 우즈는 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데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도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5m 파퍼트를 놓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황제의 경륜으로 버텨갔다. 첫 홀 이후 아쉽게 버디를 놓쳤지만 보기 위기도 넘겨갔다.

특히 10번홀(파4)에서 왕년의 기량이 나왔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을 홀컵 1.5m에서 붙인 뒤 첫 버디를 낚으며 구름 갤러리들의 환성을 이끌어냈다. 11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 퍼트로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이후 흔들렸다. 12번홀부터 우즈는 티샷과 퍼트 난조를 보였다. 3퍼트까지 나오는 등 우즈는 3연속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해저드에 빠지면서 네 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 더블 보기로 무너졌다.

17번홀(파4)에서는 1m도 되지 않는 파퍼트를 놓쳐 또 보기를 저질렀다. 그나마 18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낚은 게 위안이었다. 이날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이글 2개, 버디 6개, 보기 3개 등으로 7언더파 선두를 달렸다. 한국 선수는 김민휘(25)가 이글 1개, 버디 5개 등 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안병훈(26)이 1언더파 공동47위,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최경주(47)가 이븐파 공동7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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