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주주들에게 모두 3조 8503억 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주식 한주당 2만 7500원씩 배당금이 할당 되는 것으로 이번 배당의 최대수혜자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찬성건으로 특검수사까지 받고 있는 국민연금으로 3460억 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전체 삼성전자 주식의 약9%인 1260만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국민연금은 지난해초 110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 원 가까이 오르면서 평가이익만으로도 9조 원 이상을 받게 됐다.
법인 외에 개인인 대주주 가운데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배당액이 약 1374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약 297억 원),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1억 원 순서로 배당을 받는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지분 0.62%에 대해 약 209억 원 정도의 배당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증권시장에서 9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식시장에서 해당 주식의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숫자를 줄여 그만큼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휴 직전인 26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200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199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주식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뒤 주가가 장중 2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11년 100만 원을 처음 넘어선 뒤 6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라 25일 실적발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데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 주주친화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위원은 삼성의 배당과 주식소각에 대해 “삼성은 올해 프리캐시플로의 50%를 주주환원정책에 쓰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올해 돈을 더 벌면 더 줄것이고 못벌면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주주친화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의 지난해 기준 '프리캐시플로우'가 약 26조원이으로 이 가운데 약 4조원을 배당하고 9조원 이상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기로 해 삼성이 당초 약속한 '프리캐시플로'의 절반 소진이라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