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21개 차 패배' 모든 것은 이승현 공백에서 시작

이승현. (사진=KBL 제공)
KGC의 어시스트는 정확히 34개. 반면 오리온의 어시스트는 고작 13개였다. 당연히 경기도 KGC의 95-80 완승이었다.

도대체 어시스트 21개의 차이는 어디서 생겼을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답은 포인트가드. 하지만 포인트가드의 차이는 아니었다. 다름 아닌 이승현(오리온)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6일 KGC전을 앞두고 "우리에게 준비는 바로 이승현의 합류인데 아직 멀었다"면서 "이승현의 가치는 정말 크다. 무엇보다 상대 골밑 자원을 외곽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 그 틈으로 애런 헤인즈가 공격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승현 대신 장재석이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장재석은 이승현과 달리 슛이 약하다. 그만큼 상대 빅맨들이 골밑을 떠날 이유가 없어진다.

추일승 감독은 "그래도 장재석이 이승현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출전하면서 기복이 준 것 같다"면서 "인사이드에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고 했다. 안으로 고정적으로 공이 들어가야 외곽 찬스도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 루트가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재석은 골밑에서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밀렸다. 당연히 오리온의 공격은 헤인즈에게 집중됐고, 헤인즈의 개인 플레이로 어시스트 수가 확 줄었다.

헤인즈는 총 22개의 슛을 던졌다. 성공률은 54.5%로 나쁘지 않았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제공권이 가장 문제"라면서도 "또 하나 문제점은 헤인즈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못 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복귀 후 의욕적이기는 한데 그러면 팀이 망가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GC 김승기 감독도 "헤인즈가 혼자 하는 부분이 많아서 오리온의 어시스트가 적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의 어시스트가 줄어든 것도 이승현의 공백, 또 KGC의 어시스트가 통산 공동 10위인 34개나 됐던 것도 이승현의 공백에서 나온 기록이다. KGC는 이승현 없는 오리온을 상대로 오세근, 사이먼 등을 이용한 하이로우 플레이로 크게 재미를 봤다.

KGC 이정현은 "아무래도 이승현이 빠지면서 오리온이 골밑 트랩 수비를 많이 했다. 그런 면에서 허점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승현이 오리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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