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없는데…' KGC의 깊은 고민 "사익스냐, 와이즈냐"

키퍼 사익스. (사진=KBL 제공)
"아직 확정을 한 것은 아니예요."

KGC는 26일 KCC와 계약이 끝난 단신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 선두권을 유지 중인 삼성, 오리온, 동부를 상대하려면 키퍼 사익스로는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삼성과 동부는 마이클 크레익, 웬델 맥키네스라는 골밑을 소화하는 단신 외국인 선수가 있고, 오리온은 국내 포워드 라인이 두텁다.

KGC는 9패 가운데 7패를 삼성(3패), 오리온(2패), 동부(2패)에게 당했다. 사익스 대신 골밑에 강한 와이즈를 데려오면 승부가 된다는 생각이었다.


사익스에게도 팀 상황을 설명했다. 당장 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리온전을 시작으로 28일 전자랜드전, 30일 삼성전까지 사익스를 기용할 계획이다. 사익스가 특히 삼성을 상대로도 힘을 보여준다면 교체 없이 간다는 복안이다.

김승기 감독은 26일 오리온전을 앞두고 "와이즈는 크레익과 맥키네스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확정을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 후 결정하려 한다. 사익스에게도 '가는 게 아니다. 삼성을 상대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익스에게는 지금 3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변수가 생겼다. 바로 포인트가드 김기윤의 허리 부상이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은 50%다. 주사치료를 하면 플레이오프 출전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윤이 빠져버리면 KGC는 포인트가드 자리가 빈다. 기존 김종근, 박재한에 이원대도 군 전역 후 복귀했지만, 빈 자리가 커보이는 것이 사실. 그런 상황에서 사익스마저 바꿔버리면 그야말로 경기를 풀어줄 사령탑이 사라지는 셈이다.

김승기 감독도 "김기윤이 멀쩡하면 와이즈로 간다고 확답을 할 텐데 지금은 사익스냐, 와이즈냐에 대해서는 50대50"이라면서 "3경기에 따라 바뀔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김기윤이 없어서 함부로 바꾸기도 어렵다. 그래도 나중을 생각하면 또 다르다. 3경기를 보고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사익스의 3경기 중 첫 경기는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어시스트는 10개를 기록했다. 개인 최다 기록이다. 턴오버도 1개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사익스가 기록한 8개의 어시스트 중에는 엔드라인에서 시작한 패턴 공격이 2개, 뒤 따라오던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이 그대로 3점슛으로 연결한 패스도 2개였다. 또 2개는 가비지 타임이 된 4쿼터 막판 나왔다.

무엇보다 사익스 특유의 스피드와 점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합격, 불합격 판정을 내리기 애매했다. 그나마 4쿼터 막판 원래 사익스의 모습이 보였다. 기록은 20분49초를 뛰며 7점 10어시스트.

사익스의 활약 여부와 상관 없이 KGC는 시원스럽게 달렸다.

KGC는 안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95-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22승9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삼성(23승9패)을 0.5경기 차로 쫓았다. 오리온은 21승12패 3위를 유지했다.

KGC가 기록한 속공만 10개. 여기에 사이먼이 34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고, 오세근(15점 8리바운드)과 이정현(13점 7어시스트)도 자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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