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관선이사 파송 위기 벗어날까?

[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산하 교육기관인 총신대학교가 새해벽두부터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오랫동안 파행을 겪자 교육부가 관선이사 파송을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설 연휴 뒤인 다음주가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예장 합동총회 목회자 양성기관인 총신대학교가 학교 운영권을 교육부가 파송하는 임시이사, 즉 관선이사들에게 내줘야할 위기 상황에 놓였습니다.

교단 내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다수 이사들의 임기가 종료됐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지 못해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3차례 계고장을 보내 재단이사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27일까지 새로운 재단이사를 보고하라고 통지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제시한 최종시한을 앞두고 소집된 재단이사회마저 개회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고, 교육부는 다음달 6일 임시이사 파송을 위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교육부 청문회가 진행되면 현 재단이사들의 승인이 취소되고 교육부가 선임한 관선이사가 파송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에선 교단이 스스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선이사 파송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하지만, 교단의 전반적인 정서는 관선이사 파송을 막아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총회와 총신대 양측도 관선이사 파송만큼은 막아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안명환 목사 / 총신대 재단이사회 이사장대행] / 1월16일 증경총회장단 기자회견)
“우리가 마지막으로 재단이사회를 열려고 합니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이날 긴급처리권 이사님들이 다 오신다면 기꺼이 재단이사회가 구성이됩니다.”

[녹취]
[서현수 목사 / 예장합동총회 서기/ / 1월 23일 예장합동 신년기자회견
“총신쪽에서도 관선이사가 나오는 것을 원치 않고, 우리 총회쪽에서도 관선이사가 나오는 것을 절대 원치 않다는 것. 이거 하나만큼은 양쪽에서 피차가 똑같은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총회장님 말씀처럼 2월 6일 전에 해법이 나오지 않겠나...(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설연휴 뒤인 2월 3일에 재단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져 후임 이사 선정 작업이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총회와 총신 재단이사회 간의 갈등은 총신대 재단이사 선임과 개방이사 추천위원 선임, 학교법인 정관 변경 등을 총회장과 총회임원회에 위임하도록 2015년 100회 총회가 결의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교단 내 정치 다툼으로 재단이사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총신대는 2015년 학교 결산도 공시하지 못하고 교수 임용에도 차질을 빚는 등 학교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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