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향인 설 연휴 기간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한다. 특별한 외부 일정은 없지만 빅텐트론 구상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정체되는 상황에서 제3지대에서 세력을 끌어모아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27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만나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론'을 논의한다.
로드맵 구상이 완료되면 설 연휴가 끝나는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반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숨가빴던 민생 행보를 잠시 중단하고 정국 구상에 돌입하다. 1위인 지지세를 지키고 확산시키기 위해 취약 계층, 취약 지역의 표심을 파고들 전략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30일까지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며 연휴 이후 내놓을 경제 정책과 출마선언문을 다듬을 예정이다.
◇ 연휴도 쉬지 않고…군소 주자들 막판 스퍼트
문 전 대표나 반 전 총장에 지지율이 미치지 못하는 다른 주자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마지막 연휴를 역전을 위한 절회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자신이 설립한 안랩을 방문한다. 28일에는 지역구인 노원의 복지관에서 떡국 나눔 행사에 참석하고, 29일엔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설날민심 따라잡기 올댓 퍼포먼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며 스킨십을 넓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설 연휴 이후 선보일 정책구상을 위한 스터디에 돌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에 따라 박 시장의 지지율 흡수를 위한 두 지자체장 간 물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7일 지역구인 대구에서 귀향 인사를 한 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보건·안전분야 종사자들을 위로 방문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기자간담회와 캠프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7일 화성 AI 거점소독시설 현장을 방문하고 30일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세배 인사를 올리며 도정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