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향한 좁은 문, 열쇠는 우리카드가 쥐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V-리그 남자부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와 한층 성장한 국내 선수의 조합으로 당당히 '봄 배구'를 꿈꾸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달라진 우리카드가 창단 첫 ‘봄 배구’를 꿈꾼다. 우리카드의 성적에 남자부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NH 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가 5라운드를 시작하는 26일 현재 13승11패(승점41)로 3위에 올라있다. 대한항공(승점49)과 현대캐피탈(승점43)이 1, 2위로 격차를 벌린 가운데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승점39), 삼성화재(승점38)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순위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남자부 최하위에 그쳤던 우리카드였다는 점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다크호스’의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우리카드는 당당히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순위표의 윗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1, 2라운드를 3승3패로 마친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9일 손해보험과 3라운드에서 승리하며 14경기 만에 지난해 36경기를 치러 얻었던 7승과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도 3승3패를 거뒀고, 4라운드에서는 4승2패로 한 계단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부 각 팀과 4경기씩 치른 우리카드는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승3패의 열세를 기록했을 뿐 한국전력에 3승1패, 삼성화재에 2승2패를 거두며 순위 싸움의 우위를 이어갈 힘을 입증했다.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에도 3승1패씩 기록하며 ‘봄 배구’ 희망을 높였다.

우리카드의 상승세 중심에는 단연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키도 크지 않았고, 나이도 어려 경험도 부족하다는 우려가 컸던 파다르였지만 1라운드와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여자부의 알레나(KGC인삼공사)와 함께 올 시즌 가장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우리카드를 상위권으로 이끈 분명한 ‘힘’이다. 세터 김광국이 코트에서 한층 안정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으뜸의 안정적인 수비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오는 김정환이 파다르의 어깨를 가볍게 할 전망이다.

최근 고무적인 활약에 김상우 감독도 한껏 기대가 높아진 모습이다. 김 감독은 CBS노컷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5라운드에서 적어도 5승 이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반기에는 다른 팀들도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승을 하면 좋겠지만 바람일 뿐이다. 최소 5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은 26일 OK저축은행, 29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한 뒤 이어지는 현대캐피탈(2월 2일), 삼성화재(2월7일), 한국전력(2월10일)과 3연전을 고비로 예상했다. 짧은 기간에 치러야 하는 3연전에서 최대한의 승점을 얻은 뒤 16일 대한항공과 홈 경기의 기분 좋은 마무리가 목표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희망이 있다”는 김상우 감독은 “남은 기간 상반기에 잘해준 선수들과 팀워크를 더욱 다져가겠다”고 ‘봄 배구’를 향한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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