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군대 안 겪어봐서" 발언에 안철수측 '발끈'

군 복무기간 단축 찬반 두고 설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자료사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군 복무기간 단축 등 안보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이날 동시에 군 부대를 방문한 두 사람은 서로를 공격하며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25일 강원 영동지역 기갑부대에 복무중인 국군 장병 위로방문 뒤 자신의 군 복무기간 단축 주장을 비판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향해 "군대를 잘 안 겪어봐서 그런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전사 출신인 문 전 대표가 군의관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안 전 대표를 비꼰 것.

문 전 대표는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해 "원래 국방부 개혁안에 이 군복무 기간을 18개월까지로 단계적으로 단축해 나가게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 21개월로 멈췄던 것이고 앞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오후 당 지도부와 함께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평소 강조해온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프레임을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합참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자강안보'라고 부르겠다"고 말해 안정적 안보관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 더 이상 군 복무 단축으로 우리 국방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군 복무 단축에 대한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한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군대를 안 겪어 봤다'며 비꼰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 측은 발끈했다.

안 전 대표 측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구태정치, 흑색선전"이라며 "국방력에 대한 고려 없이 군대에서 고생이 지긋지긋했다는 개인 경험에 의해 (군 복무기간 단축을) 판단했다는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안 전 대표는 해군 장교로 39개월 군 복무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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