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그동안 동생 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가 미국에서 뇌물공여 등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사실 등과 관련해 '동생이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해왔지만, 이런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나온 것"이라고 한겨레신문은 전했다.
중국 화안그룹 누리집에는 2013년 8월 한국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이 리궈안 화안그룹 회장 부부와 면담한 뒤 리 회장의 부인 천젠, 동생 기상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온다.
당시 이 만남은 2010년부터 화안그룹에서 국제 상급고문으로 일했던 동생 기상 씨가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 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리궈안 회장이 한국에 자주 온다. (반기문) 형님과 같은 서울 롯데호텔에 묵고 있으니 한번 만나보라고 형님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화안그룹이 반 전 총장과의 관계를 사업에 적극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3년 반 전 총장 면담과 관련해 '리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옌타이항과 한국 평택항의 통항 프로젝트를 (반 총장에게) 보고하며 평택항의 진행이 늦다고 하자, 반 총장은 개인적으로 한국 측에 호소하여 프로젝트의 진행이 이른 시일에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동생이 반 전 총장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상 이득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 "동생이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