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드리웠던 최순실 그림자…노조 "진상조사" 요구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제공)
SBS 출신인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과 관련, ‘비선 실세’ 최순실이 임명한 인사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SBS 내부에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25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방송센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우 전 수석을 통한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 의혹에 대해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가감 없이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3일 박근혜 탄핵심판 헌재 변론 과정에서 국정농단의 한 축이었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SBS 출신인 김성우 전 수석이 최순실이 임명한 인사라고 증언했다.


SBS본부 측은 "김성우 전 SBS 기획본부장의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 이후 벌어진 SBS의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권력 편향 보도와 땡박뉴스가 결국 최순실의 입김 아래 놀아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SBS본부에 따르면, 사드 배치와 관련한 비판 보도에 대해 김 전 수석은 직접 SBS 취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했다.

SBS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때엔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한 국민일보에 직접 전화를 걸어 편집국장과 정치부장에 항의했다.

특히 2015년 9~10월엔 이인호 KBS 이사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사장 후보자였던 현 고대영 KBS 사장을 청와대 지명 후보로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련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김 전 수석을 서울중앙지검에 ‘방송법 위반’과 ‘직권 만용’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김 전 수석은 SBS 기획본부 본부장이던 2015년 1월에 대통령비서실 사회문화특별보좌관으로, 2월엔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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