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처음 미국에 진출할 때처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2016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재활과 훈련을 위해 입국했다. LG 트윈스 김용일 트레이너 코치는 조력자로 나서 힘을 보탰다. 이달 6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투구 밸런스도 조정했다. 그리고 이날 다가올 시즌 개막에 대비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국에서의 재활은 순조로웠다. 몸 상태도 최고다. 류현진은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마운드에서 공도 많이 던져봤다"면서 "팀에 합류하면 뒤로 빠지지 않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도록 다 만들어진 상대다"라고 컨디션에 대해 설명했다.
김용일 트레이너 코치의 도움도 류현진의 재활에 날개를 달아줬다. 류현진은 "김용일 코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간을 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운동도 빠지지 않고 계속했다. 어깨와 팔꿈치는 너무나 좋아 어떤 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최근 2년을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과 이듬해까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빅리그에 연착륙했지만 이후 부상의 늪에 빠졌다. 2015시즌을 준비하던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해 결국 어깨 관절와순을 손보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류현진은 이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그는 "마운드와 불펜에서까지 처음부터 나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몸은 잘 만들어진 상태다. 첫 시즌이라는 마음으로 2년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체중까지 감량한 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는 100% 이상이다"라고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류현진은 시즌 최우선 과제로 선발 진입으로 꼽았다. 그는 "수치로 정해놓은 목표는 없다.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며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부상자명단(DL)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LA에서 3~4일간 체류한 후 애리조나 캠프로 넘어갈 예정인 류현진은 "캠프 기간 동안 선발 자리를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이후에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러서 첫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던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