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apology)라는 뜻의 제목을 지닌 이 영화는 무려 6년에 걸쳐 촬영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한국) 할머니, 차오(중국) 할머니, 아델라(필리핀) 할머니의 굴곡진 삶이 영화 안에 오롯이 녹아든 이유다.
'어폴로지'를 배급하는 ㈜영화사 그램 측은 "이 영화는 캐나다 핫독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캐나다 존타필름페스티벌, 아일랜드 코크영화제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이 영화의 티저 포스터에는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세 가지 진실이 적혀 있다.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20여만 명" "한국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9명" "국내 생존자 39명".
이어지는 "아픔의 숫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는 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살아 온 당사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함께, 가해국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포스터의 배경은 창을 통해 겨우 빛이 들어오는 허름하고 어두운 방 한 켠이다. 이곳은 필리핀에 있는 '도나 바라이 주둔지'로, 실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살던 위안소 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