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측에 숙소 문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문을 오늘 오전 중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지난주 전화로 이에 대해 조직위에 문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숙소는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호텔이다. 삿포로 북쪽에 위치한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 & 리조트'로 한국을 비롯해 동계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약 2000 명이 묵을 예정이다. 대회는 오는 2월19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린다.
하지만 이 호텔은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책이 객실에 비치돼 있다. 호텔 체인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가 쓴 것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업체에 이 호텔에서 묵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체육회는 "선수단 숙소 배정은 조직위의 권한이기 때문에 교체를 요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면서 공문 발송 등의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공문에는 '스포츠를 통한 국제 교류라는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 서적이 선수단 숙소에 비치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가 적절한 조처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체육회는 일단 조직위의 답변을 받은 뒤 추후 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호텔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파 호텔은 "조직위의 의뢰가 온다고 하더라도 이 책들을 객실에서 치울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인 이슈가 배제돼야 할 아시아 동계 스포츠 축제의 취지가 퇴색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