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찾은 반기문 "정치교체에 동참해 달라"

새누리·바른정당 현직의원 24명 앞에서 '정치교체론' 외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5일 국회를 찾아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정치교체론'을 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심재철 국회 부의장 주최 '왜 정치교체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정치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문제 자체가 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 23명과 바른정당 의원 1명 등 보수진영 현직 의원 24명 앞에서다.

새누리당 내 2차 탈당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본인 중심의 '제 3지대 새 판 짜기'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한 패권이 다른 패권으로 다시 넘어가는 악순환이 아니고 참다운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좌우대립하는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국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챙길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데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친문재인계와 친박근혜계를 '패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제외한 '제 3지대 연대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그는 "정치권 전체가 반성을 해야 하고, 또 국민 주권주의가 실현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치를 교체하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의 대통합의 길을 여는데 제가 미력하나마 기여하고자 한다"며 "의원님 여러분도 같이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넥타이도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골라 맨 반 전 총장은 발언에 앞서 의원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눈을 맞추기도 했다. 의원들도 반 전 총장이 등장하자 일제히 일어서 그의 인사에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심재철 정진석 나경원 신상진 이명수 경대수 김한표 박덕흠 이우현 이종배 곽대훈 권석창 김석기 김성원 민경욱 성일종 송석준 정유섭 강효상 김승희 김종석 윤종필 전희경·바른정당 이은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 측에서는 김숙 전 유엔대사와 이도운 대변인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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