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피자가게 매출까지 올려주는 온라인게임?
- 가상현실과 실제 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출연의 시발점될듯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24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종대 데이터블 대표, IT평론가
◇ 정관용> 지난해 7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여러분 기억하시죠? 정작 한국에서는 이 게임을 할 수 없었습니다. 강원도 속초, 이른바 포켓몬 성지에서만 게임이 가능하다, 했었는데요. 드디어 오늘 국내에 포켓몬고 한국어판이 출시됐답니다. 왜 이렇게들 좋아할까요? 또 한 번의 열풍이 불 수 있을까요? IT평론가 데이터블의 이종대 대표 연결해서 자세하게 들어봅니다. 이종대 대표, 안녕하세요.
◆ 이종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많은 분들이 잊어버렸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하는 거죠? 스마트폰 들고 어떤 특정 위치에 가면 뭔가가 뜨는 거였죠?
◆ 이종대> 네, 그렇습니다. 지도 위에 빈 공간을 돌아다니다 보면 포켓몬이 등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걸 손으로 누르면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는 모드로 바뀌고요. 여기서 스마트폰 화면이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바뀌고 그 공간 위에 포켓몬이 움직입니다. 여기에 포켓몬을 향해 작은 공을 손으로 끌어서 던지면 포켓몬이 잡히는 그런 단순한 게임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오늘 바로 설치를 해서 해 봤는데. 저도 모르게 92마리나 잡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어떤 특정 장소, 위치 그 지점에 가야 그게 보인다는 거 아닙니까?
◆ 이종대> 그렇습니다. 마침 제가 오늘 도심에, 사람 많은 곳들을 갈 일이 많았습니다. 광화문이나 종로, 강남역 이런 곳을 갔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는 도심지에 포켓몬이 더 많이 출연하는 그런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이라는 내부의 아이템이 있는데 그걸 잡을 수 있는 포켓스탑들이 도심에 있었고 또 포켓몬도 많이 출연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은 물론이고요. 전국 어디든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몰릴 만한 곳이면 어렵지 않게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이게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게임이에요?
◆ 이종대> 이게 미국에서 구글의 사내 벤처회사인 나이언틱랩스라는 회사가 만들었는데요. 나이언틱랩스라는 회사가 성과가 나니까 구글에서 분사를 해서 별도의 회사로 지금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관용> 우리가 그래도 명실공히 IT강국인데 왜 이거는 여태까지 국내판이, 한국어판이 없었습니까? 또 왜 우리나라에서는 못 했었죠?
◆ 이종대> 업체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회사가 아무래도 구글이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별도로 분리∙독립을 한 스타트업, 즉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이걸 한 번에 서비스하기 어렵다. 그래서 몇 나라를 위주로 천천히 서비스를 오픈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거는 공식적인 얘기인 거 같고요. 아무래도 지도 데이터가 중요하게 쓰이는 게임이다 보니까 국내 지도의 해외 반출을 막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아마 조금 중요한 영향을 주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지도 데이터를 온라인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를 통해서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회사 자체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재가공하고 또 정리해서 서비스에 녹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 아니냐,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타벅스, 피자가게 매출까지 올려주는 온라인게임?
◇ 정관용> 이 게임의 장점이랄까. 전 세계인이 이렇게 열광하는 특징을 몇 가지 지적해 준다면요?
◆ 이종대> 이 게임은 굉장히 재미있게도 슬로건 자체가 더 즐기면 즐길수록 건강해진다, 이런 겁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오프라인상에서 실제 움직이며 활동하는 게 실제 게임에 바로 적용이 되는 거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그런 게임이라는 겁니다.
◇ 정관용> 야외활동을 해야만 하니까 건강해지는 건 맞는데 공부 안 하는 건 마찬가지죠, 게임에 빠져서.
◆ 이종대> 그럴 수도 있는데요. 이게 또 산업적인 면에서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 게 이 게임 안 아이템 중에 루어모듈 아이템이 있습니다.
◇ 정관용> 뭐라고요?
◆ 이종대> 루어모듈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하나에 한 1000원 정도 하더라고요. 이게 뭐냐 하면, 쉽게 말씀드리면 포켓몬이 주변에 한 30분 동안 많이 출연하게 만드는 유료 아이템입니다. 이 아이템을 틀어서 그 주변에 포켓몬이 많이 몰리면 사람들이 많이 오잖아요, 포켓몬을 잡으려고. 그래서 미국 뉴욕의 한 피자가게가 루어모듈 아이템을 써서 일주일 동안 매출이 75%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이종대> 그게 실제 사례고. 이런 케이스들이 나오다 보니까 미국에서는 아예 스타벅스가 포켓몬끼리 대결을 벌이는, 게임 속에서 대결을 벌이는 체육관의 위치를 스타벅스로 지정하는 그런 계약을 맺었다고 하고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맥도날드가 비슷한 계약을 맺어서 방문자가 많이 증가하고 거기서 맞물리는 매출이 또 증가하는 그런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 포켓몬고, 온라인과 유저의 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 게임을 활용해서 매출 증대로 연결시킬 수 있는 그런 다른 업체들도 많이 있을 수 있다,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거군요.
◆ 이종대> 네, 그렇습니다. 이게 사실은 지금은 게임 하나만 놓고 보게 되는데 앞에 말씀드렸다시피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활동을 하나로 묶는다는 게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여서요.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위치기반을 해서 사람들의 일상을 묶어내는 다양한 미션들을 제공하고 또 그다음에 이 미션과 광고 혹은 상업적인 활동, 커머스 같은 걸 연결하는 그런 서비스들도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과 가상세계를 하나로 묶어내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의 출연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거는 크게 카테고리화하자면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이종대> 맞습니다.
◇ 정관용>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이런 걸 개발한 적이 있었다면서요. 그때는 별로 홀대를 받았다면서요.
◆ 이종대> 그렇습니다. 그때는 게임이라는 형식이라기보다 그냥 온라인상에서 스마트폰을 켜고 화면 주변을 돌려보면 뭐가 뜬다, 어떤 게 있다 이런 걸 증강현실로 구현을 해 주는 수준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보가 나열된 형태였던 건데요. 게임에서는 어떻게 보면 캐릭터들 간에 연결되는 스토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런 스토리성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스토리성이나 개인의 일상을 더 잘 잡아주는 그런 서비스들이 나오면 앞으로 좋은 반응은 만을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얼마나 인기를 끌지 좀 당분간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종대>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데이터블의 이종대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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