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정기선거인대회를 열고 기호 1번 김주영(위원장 후보)·이성경(사무총장 후보) 조를 선출했다.
김 당선인 조는 전체 3125명의 선거인단 중 92%가 참여한 2882명의 투표수에서 1735표(60.2%)를 득표해 1137표를 얻은 기호 2번 김만재(위원장 후보)·이인상(사무총장 후보) 조를 제치고 임기 3년의 신임 집행부로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전국전력노조위원장만 4차례, 공공연맹 위원장을 3차례 역임했고, 국가기간사업 사유화저지 투쟁본부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이 사무총장 당선자는 미쉐린코리아타이어노동조합 위원장,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노동조합 위원장, 전국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들은 선거기간 중 "현장소통 조직통합으로 노총혁신! 부패재벌정권 심판, 정권교체로 사회개혁! 한국노총의 횃불이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주요 공약으로 ▲ 박근혜 정권 퇴진, 정권교체로 한국 사회개혁 ▲조합원 주권시대를 위한 참정권 확대, 직접민주주의 도입 ▲차별철폐 양극화 해소를 위한 법개정 투쟁, 공격적 조직사업을 통한 강한노총 재건 ▲화합과 소통으로 한국노총 통합,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강력한 혁신 ▲ 노총임원 임기 내 정계진출 금지, 조합원 정치참여 적극 지원을 내걸었다.
이처럼 한국노총 지도부가 교체됐지만, 당장 노정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애초 탈락한 김만재 후보의 경우 2015년 9월 노사정 대타협에 반발, 한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도중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는 등 한국노총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됐다.
그에 비해 김주영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전력산업 민영화와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등 굵직한 노동 이슈를 저지하면서 강단있는 면모를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김만재 후보보다 비교적 온건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 정부와의 대립각을 더 세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장 노사정위원회 복귀 등 노정대화 회복보다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정권교체로 한국사회개혁'이라는 공약 1호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김 당선자는 신임 집행부를 꾸리고 나면 정당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차기 정부의 대화 채널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31일 시작되며, 전면적인 집행부 개편은 그 이후인 다음달 대의원대회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