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1시간 가량 단 둘이 식사했다. 정 전 의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위 비패권 3지대, 그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좀 나눴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도 "(제 3지대 연대에 대해) 공감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제 3지대 연대론은) 사실 내가 제일 먼저 한 얘기"라며 "비패권 지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그런 좋은 분들이 있으면 뜻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나라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연대의 구심점이 되길 바라는 반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 대변인은 "정 전 의장도 큰 틀에서 (반 전 총장을) 돕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반 전 총장도 앞으로 큰 틀에서 도움을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정 전 의장은 두 사람이 협력하기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약속을 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설 연휴 이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선 전 개헌과 연대 방식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