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관련설과 성소수자 옹호 등 종교계가 민감한 이슈에 적극 해명하며 개신교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김영주 목사를 예방하며 "저에 대한 기독교계의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성소수자를 옹호와 관련해서도 "유엔헌장이나 만국 인권선언에는 종교와 인종, 성별, 연령, 직업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성소수자를 권장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하게 누려야 할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신교계의 보수적인 목소리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같이 사진을 찍은 여성의 얼굴 기억도 안 나고 이름도 모른다"며 "해명의 가치도 없는 일인데 음해성으로 유포된다"고 톤을 높이며 신천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의 인권과 인격이 차별받는 것은 안된다는 뜻"이라며 "다른 특정한 행위를 인정하는 건 아니다"라며 성소수자 옹호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독교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정치 교체를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종교가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며 "제가 찾아 뵌 목적도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욕보다는 유엔 사무총장 10년 하면서 순수하게 인류와 국민을 위해 일을 했는데 이제부터는 한국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종교계와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하지만 종교인 과세 시행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연합회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도 예상된다.
오는 2018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종교인 과세 소득세법에 대해 정서영 한국교회연합 대표가 "종교인 과세는 법으로 강제할 게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자 반 전 총장은 "이미 개인적으로 세금낼 것 다 내고 나머지 중에서 헌금을 한 거니까 일리 있는 말씀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