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취임한 트럼프 벌써 탄핵 구호, 놀라운 일"

반대 시위, 임기 내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 커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석(미국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청취자 허명순 님이 이러다가 미국도 촛불 등장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문자 주셨는데. 정말로 미국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지난 주말 그러니까 미국 현지 시각으로 21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했죠. 그런데 취임식에 모인 사람보다 반대시위에 모인 사람들 수가 훨씬 더 많았고요. 지금도 여러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취임 첫날부터 기자들하고 말다툼이 있었고 취임사도 논란이 됐고. 어디든 반대세력은 있기 마련입니다마는 이번 상황은 좀 심상치 않아 보여서요. 미국의 정치 상황, 또 정책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까 우리도 한번 짚고 가야겠습니다. 현지 연결하죠. 미국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상임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동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워싱턴에서만 100만 명이라는 얘기는 나오는데 도대체 어디어디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열리고 있는 건가요?

◆ 김동석> 정말 그렇습니다. DC 안에서만 이틀 동안 동원된 시위대가 100만 넘어섰다 틀린 말 아니고요. 저는 취임식 시위 첫날 뉴욕에 왔는데 뉴욕에 한 이틀 동안에 6, 7만 명이 모여서 이렇게 큰 시위를 하고 LA도 마찬가지고요. 보스턴, 시카고, 시애틀,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이게 미 전역의 대도시에 시위대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대통령 취임에 대해서 특히 대통령 취임. 취임한 대통령을 탄핵 얘기를 하면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나온 시위대가 이렇게 크니까 새 대통령 출발점에 미국 시민사회에 좀 불안을 던지고 있다 틀린 말 아닙니다.

◇ 김현정>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나와요?

◆ 김동석>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을 임기 내에 탄핵한다, 우리는 반 파시스트, 이거는 파시스트 권력이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트럼프 인사들 볼 때는 인종주의자들의 모임인 KKK를 반대한다, 그다음에 주로 이슈가 여성이 주도한 시위인데요. 그러니까 그동안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게 미국의 여성들인데 1년 동안 선거기간 동안 트럼프 발언을 보면 여성을 조롱하고 비하하고 그다음에 성희롱하고 또 트럼프 스스로 가졌던 전력에 그런 것들이 막 폭로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걸 보고 있다가 진짜 대통령 취임을 하는 거에 대해서 사실 여성들이 가만있지 않겠다, 이런 예상도 있고. 20일 취임하면 21일 동시다발적으로 우먼스마치, 시스터스마치. 여성들이 시위한다는 게 이렇게 크게 될 줄은 잘 몰랐죠. 그리고 사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거는 왜냐하면 미국에서 흑인이 여성보다 먼저 참정권을 가졌기 때문에 여성의 정치참여운동이라는 게 최근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에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을 볼 때 여성들….

◇ 김현정> 걱정이 많은 거군요, 여성들이? 알겠습니다. 탄핵 얘기까지. 지난주에 취임했는데 벌써 탄핵이라는 구호가 시위에 등장한다는 게 놀라울 정도예요. 그러면...

◆ 김동석> 진짜 많이 나왔어요.

◇ 김현정> 진짜 많이 나왔어요? 그러면 이거부터 여쭙죠. 미국이라는 게,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어쨌든 국민의 선택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인데 거기 투표에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적은 표 차로 지더라도 지면 굴복할 줄 아는 게 미국의 미덕 같은 거 아니었습니까, 그동안? 어떻게 이번에는 유독 이렇게 취임하자마자 반대시위가 번져나가는 거죠?

◆ 김동석> 새로 되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그리고 이걸 좀 보자, 관대함이 있었는데 워낙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걸 주류 사회는 좀 인정을 안 하려는 부분들이 계속 왔었고 시위대라는 건, 저항이라는 건 사회, 정치적으로 약자들이 이런 걸 해 왔는데, 이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을 때는 서민들, 못 사는 백인들 중심으로 여하튼 구설수에 오르더라도 왔는데 정작 대통령 조각, 인사임명을 하니까 그게 아니다라는 배신감 같은 걸 느낀 부분도 있어서 이런 저항도 있고요. 열어보니까 별거 아니거든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열어보니까….

◆ 김동석> 그리고 이게 많이 우려가 되고 하니까 특히 이렇게 대중적인 이슈에 대해서 트럼프가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시위대가 늘어나고 지지율이 40% 전후니까 이게 아주 역사적으로 최악이라고 기록이 나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네요. 청취자 정명희 님이 희한합니다, 대통령한테서 탄핵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면 도대체 어떻게 당선이 된 건가요 이렇게 질문해 오셨는데. 지지해서 대통령으로 투표했던 사람들조차 혹시 반대시위에 합류하는 이런 분위기도 있나요?

◆ 김동석> 그게 주류는 아닌데 시위대의 주류는 아닌데 그런 부분들을 주류 미디어가 꼬집어서 보도하는 게 많아졌습니다. 유세 때 트럼프가 내놓는 거하고 비교해 볼 때는 이게 배신감 같은 걸 갖게 되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침묵하고 있던 사람들도 사실 250만 표 이상으로 전체 표로는 졌습니다. 그러니까 이 대통령 선거제도 때문에 트럼프가 이겼는데 미국을 주도하는 여론 주도층이나 지식인들이 볼 때는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났고 확산된 거라고 이렇게 예상되고 있죠.

◇ 김현정> 그래요. 도대체 이런 시위가 왜 이렇게 번져가는가. 그것도 허니문 기간에. 시위대가 가장 문제 삼는, 아까 여성 이야기는 여성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얘기하셨습니다마는.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시위대가 제일 문제 삼는 건 뭔가요?

◆ 김동석> 시위대가 문제 삼는 가장 큰 문제는 전임자, 그러니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의 갖춰야 될 지도력이라는 부분에서 많이 이탈했다는 부분들이 전문가들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전임 대통령이 취했던 거에 대해서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표현하는 거하고. 그다음에 환경 문제나 임금 문제나 인종 문제 이건 바이 파티즌(Bipartisan, 양당의/의견이 갈리는) 이슈인데요. 이민 문제 이런 모든 것들이 사실 캠페인 때는 표를 얻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이게 대통령 당선인이 되고 인수위 과정에서 나올 때 이게 현실로 들어오기 때문에 다수가 이걸 용서하기 힘들지 않냐. 그래서 더 우려되는 건 이런 시위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임기 내내 이런 시위가 이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와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들어오자마자 경제 정책이라든지 오바마 케어라든지 이민 문제라든지. 이제 그래도 안정되게 어떻게 가겠다. 의회를 중심으로 논의하겠다고 봤는데 이게 그렇지 않고서 현실로 직면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이 이거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시위대도 그만큼 커지는 거 아닌가.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오늘 아침에 큰 뉴스가 TPP라고 하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여기에 트럼프가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면서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되고 있는데. 보호무역을 하겠다는 거예요, 자국의 무역을 보호하겠다. 여기에 대한 미국 여론은 어떻습니까?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화면 캡처)
◆ 김동석> 여기에 대해서 좀 아이러니가 있는데요. 사실 보호무역을 얘기한 건 미국의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인데. 민주당은 이거를 민주당 쪽에서 환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다른 나라들이 자유무역을 얘기하고 미국이 보호무역을 얘기하냐. 그런데 진짜 전문가들은 자유무역이라는 입장이 이 트럼프가 얘기하는 강한 미국,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필요한데 이런 부분들이 캠페인 때 얘기했던 거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 없이 그냥 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TPP 탈퇴 서명을 해 버렸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여론도 업앤다운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이게 안정된 지도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굉장히 비판적인 여론이 많다고 하는 게 맞죠.

◇ 김현정> 그래요? 보호무역을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는 않다, 다 찬성할 것 같은데 그건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입장은 뭔가요?

◆ 김동석> 공화당에서도 의회, 정치 공화당의 정강정책 입장에서 보면 이걸 굉장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 김현정> 공화당에서도?

◆ 김동석> 지도부가 그랬고 특히 존 매케인 같은 사람을 보면 이건 미국의 이익을 위한다고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거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 미디어에 이런 입장을, 의견을 내놓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미 FTA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이 있기 때문에 이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손보려고 할 것인가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게 걱정됩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동석> 취임한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분명히 한미 FTA 손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손볼 것으로 보세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가지고 아마 FTA를 무효화한다는 건 아니고 이걸 미국 위주로….

◇ 김현정> 미국에 유리하게?

◆ 김동석> 네. 미국 입장에서 조정하고 개정할 거가 거의 확실치 않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렇죠. 여기에 대해서도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될 텐데 지금 상황이 이렇게 심란해서 말이죠, 정국 상황이.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여기까지 미국 상황 짚어봤습니다. 김동석 상임이사님 고맙습니다.

◆ 김동석> 네.

◇ 김현정> 미국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