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간 가교 역할을 했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함께 소환해 조사중이다.
장씨는 앞서 최씨와 삼성간의 거래 정황이 담긴 '제 2의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해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홍 전 본부장은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검은 당시 박 대통령이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필요한 삼성 합병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공식 수사 초기인 작년 12월 홍 전 본부장을 수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삼성 합병 당시 반대 의견을 내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주 전 대표가 두 회사 합병 당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배경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이 삼성과의 사이와 거래관계를 언급하거나,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서 불평을 들었다'며 부정적 보고서를 쓰지 말라고 압박한 점을 폭로하기도 했다.
특검이 홍 전 본부장과 주 전 대표를 차례로 소환한 것은 박 대통령과 최씨, 삼성 간 뇌물 의혹의 발판이 되는 삼성 합병에 대한 사실관계를 보강하기 위한 조사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