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신이 어린시절 일했던 성남 오리엔트 공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 일하는 머슴들"이라며 포퓰리즘 지적을 적극 반박했다.
이 시장은 "자기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자기를 뽑아준 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주권자의 이익에 맞게 써야하는 것"이라며 "포퓰리즘 얘기를 들으면 불효자가 효자인 형제들에게 '너 왜 부모에게 잘보이려 그래'라는 소리로 들린다. 자식은 국민들에게 잘하는 게 맞다"고 비유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위한 봉사다. 국민을 위해 그걸(예산) 써야 하는데 쓰지 않는 사람들이 비방하기 위해 말 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며 "국가 예산을 많이 쓰는 걸 공짜나, 나눠준다든지, 헬리콥터 머니라고 비방하더라도 저는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니다. 국민은 '공짜밥'을 원치 않는다"고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을 에둘러 비판한 것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적극 반박했다.
이 시장은 "좀 실망스럽다. 세금은 국민이 내는 것이고 국가는 국가안보 등 최소한의 지출을 하며, 최대한 아껴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쓰라고 헌법 34조 2항에 써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 증진은 의무이고 권리인데, 복지를 '나뉘준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공짜'라는 표현을 하셨던데 '공짜'는 있을 수 없는 말이다. 구태 보수 세력이 쓰는 말이다. 국민이 내는 세금을 국민에게 환원하는게 공짜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좀 더 신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경선에서 반드시 이기게 될 것"이라며 "경선은 될 것 같은 사람을 수동적으로 고르는게 아니라 꼭 돼야할 사람을 능동적으로 선택한다. 강한 의지를 가진 행동하는 적극적 지지자로 경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삼성 재벌의 책임자 이재용의 구속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삼성과 싸울수도 없는 사람이고, 삼성과 이길 수도 없는 사람"이라며 기업의 법정 부담금을 폐지하자는 문 전 대표의 공약도 "15조원을 다수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데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일침을 놨다.
그는 국민연금을 이용해 수 조원의 경영권 이득을 봤다고 의심받는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가 확인되면 "국회에서 이재명식 리코법, 불법 재산 환수법 등을 제정해 부당 이익을 국고에 환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시장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중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제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수백여명의 지지자들이 공장을 찾아 이 시장을 응원했다.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제윤경, 김영진 의원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출마 선언 도중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노모와 형제들의 삶을 얘기를 하며 울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