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앞둔 '불야성',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 넷

숨막히는 러시안 룰렛 장면부터 돈의 가치 일깨운 1엔 줍기까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의 배우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명장면을 선정해 23일 공개했다.

이요원은 아버지가 빌려준 돈을 대신 받으러 갔을 때 돈가방을 사이에 두고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사진='불야성' 캡처)
거대한 야망을 품은 황금의 여왕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함을 갖춘 서이경 역의 이요원은 '러시안룰렛' 장면(1회)을 명장면으로 선택했다. 아버지가 빌려준 돈을 대신 받으러 간 이경이 돈가방을 사이에 두고 조직 보스와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목숨을 건 게임을 했던 장면이다.

이경은 "돈은 목숨 그 이상이야. 눈에 보이는 신, 그게 바로 돈이거든"이라며 서늘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이요원은 "그렇게 센 장면은 처음 촬영해 봤고,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굉장히 기대가 컸던 장면이었다. 촬영하면서 색다른 희열을 느꼈고 지금 생각해봐도 참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에서부터 무진그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박건우 역의 진구는, 첫사랑 서이경과 닮은 이세진(유이 분)에게 흔들리는 장면(8회)을 꼽았다.

진구는 자신의 첫사랑 서이경(이요원 분)을 닮은 이세진(유이 분)을 만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사진='불야성' 캡처)
사실 세진은 이경으로부터 "그 남자를 훔쳐봐라"라는 지시를 받고 건우를 흔들기 위해 접근한 상황이었다. 세진은 일부러 건우의 차에 귀걸이를 떨어뜨리는 등 만날 구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 아슬아슬한 재미를 선사했다.

진구는 "첫사랑인 이경과 묘하게 닮은 세진에게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때부터 세 사람의 관계에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쫄깃한 묘미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이경을 만나 변화하게 되는 흙수저 이세진으로 분한 유이와, 사치가 심하고 세상물정에 어둡지만 예술에 대한 센스는 남다른 손마리 역을 맡은 이호정은 같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바로 1회 방송 초반에 등장한 이경과 세진의 첫 만남이었다. 이경이 한눈에 세진의 욕망을 간파하고 자신의 페르소나로 키우려 다짐했던 씬이다.

유이와 이호정은 1회에서 서이경(이요원 분)과 이세진(유이 분)이 만나는 파티 씬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사진='불야성' 캡처)
유이는 "이경과 세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세진이 이경을 처음 만나고, 이경이 세진을 알아봐 준 장면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호정도 "목표한 바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쟁취하고야마는 이경의 집념이 드러났던 장면인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서이경만의 걸크러쉬한 모습이 잊혀 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이경의 든든한 보디가드 탁 역을 맡은 정해인은 어린 이경과 이경의 아버지 서봉수(최일화 분)의 1엔 줍기 장면을 골랐다.

정해인은 이경의 아버지 서봉수(최일화 분)가 100엔을 잃어버리고 돌아온 어린 이경에게 1엔짜리 100개를 주우라고 명령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사진='불야성' 캡처)
길에서 100엔을 잃어버리고 돌아온 이경에게 서봉수가 "동전 한 푼이 곧 신이고 생명이다. 넌 길에서 100엔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정신을 잃어버린 것. 나는 내 딸을 그런 허깨비로 키울 순 없다"고 외치며 1엔짜리 100개를 땅에 뿌리며 모두 주우라고 명령하던 장면이다.

정해인은 "적은 돈이지만 돈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불야성 제작진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불야성'이 예상치 못한 반전들로 끝까지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휘몰아치는 전개가 펼쳐지게 될테니 끝까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불야성'은 세상을 가지려는 거대한 야망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경과 그런 이경을 막으려고 전쟁을 시작한 건우와 세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렸다. '불야성' 19회는 오늘(23일) 오후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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