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V-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 신나는 '겨울축제' 한마당이었다.
서재덕과 전광인은 이 겨울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두 선수는 본 경기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정된 팬과 함께 화끈한 댄스 배틀로 지켜보는 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니폼에 적힌 네이밍도 서재덕과 전광인을 한 몸으로 묶었다. 서재덕의 유니폼에는 '안 부럽다 전광인'이 적혀있었고 전광인의 등에는 '부럽냐 서재덕'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팀에서 투덕거리는 두 선수의 모습을 팬들이 적절한 네이밍으로 표현해준 것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서재덕과 전광인이다. 서재덕은 기자단 투표에서 19표 가운데 10표를 받아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5표로 2위에 올랐고 전광인은 4표로 3위를 기록했다.
서재덕은 "유니폼 이름을 팬들이 지어줬는데 재미있었다. 오늘은 (전)광인이가 부럽지 않다"면서 "유니폼 이름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전광인은 MVP를 서재덕에 내줬지만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이상형 월드컵에서 '코트의 황태자'로 불리는 문성민은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상형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이상형 월드컵에서 문성민을 꺾은 것이 전광인을 미소 짓게 했다. 그는 "오늘 MVP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나의 외모를)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광인은 서재덕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서)재덕이 형은 따로 세리머니를 주문하지 않아도 혼자서 잘한다. 할게 없어서 못 하는 사람이다"라고 털어놨다.
사실 전광인은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돌 댄스까지 출 계획이 있었다. 그는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를 이틀 동안 연습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정)민수와 함께 팬들과 사진을 찍는 것도 팬들에 좋은 기억은 남겨준다 생각해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광인은 서재덕과 '요람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태어난 서재덕의 아이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서재덕은 "혼자 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전)광인이가 옆에서 도와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서로에 장난을 많이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서재덕과 전광인. 두 선수의 '브로맨스'가 더욱 진하게 남았던 올스타전 이었다.